[올림픽] 스키협회 총력 지원…'첫 메달' 58년 숙원 마침내 풀었다
스노보드 알파인팀에 전담 시스템 구축…두둑한 포상금 약속으로 사기 진작
(평창=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키 사상 첫 메달이 나온 데는 메달 숙원을 이루려는 대한스키협회의 전폭적 지원이 뒷받침됐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평창을 준비하던 2014년 11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한스키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스키 대표팀의 올림픽 준비에 '전담팀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여전히 한국 스키가 올림픽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을 때였지만,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간판 최재우 등을 중심으로 가능성을 타진해볼 만한 종목도 생겨났다.
23일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역사적인 첫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호(23)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때도 이쯤이다.
그는 2014년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이듬해엔 같은 대회 이 종목 정상에 올라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협회는 메달 유망 종목으로 떠오른 스노보드 알파인에 이상헌 대표팀 총감독을 주축이 돼 각 분야 전문 코치 영입에 나섰다.
기술 전문 코치인 크리스토프 귀나마드(프랑스), 장비 왁싱 전문 코치인 이반 도브릴라(크로아티아), 물리치료 담당 프레드릭 시모니(프랑스), 그리고 체력 담당 코치인 손재헌 트레이너 등 전에 없던 전담팀이 구성됐다.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도 명망이 높은 심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에도 주저함이 없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이상호는 여러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이후 '멘탈 트레이닝'을 통해 실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집중력을 키운 힘이 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 유례없이 파격적인 포상금 약속도 선수들의 사기를 올렸다.
협회는 월드컵, 세계선수권, 올림픽 대회에 모두 포상금을 걸었다. 포상 규모가 가장 큰 올림픽의 경우 금메달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을 포상금으로 책정했다. 한국 스키 최고 수준 성적인 6위까지도 포상금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대표팀은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8개, 동메달 8개로 사상 최다 메달을 수확하고, 마침내 58년 묵은 '첫 메달'의 한을 푸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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