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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 장악 무기시장 중동에 '전투용 드론' 30대 이상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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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 장악 무기시장 중동에 '전투용 드론' 30대 이상 수출
10여개국과도 수출 협상중…일대일로 공세펴며 중동 공략 박차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앞세워 중동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이 이 지역에 전투용 드론 30대 이상을 수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 개발한 고성능 전투용 무인기 '차이훙(彩虹·CH)-4'를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에 30대 이상 수출했으며, 다른 10여 개 중동 국가들과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우주 탐사 계획을 담당하는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은 지금까지 5종의 차이훙(CH) 모델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최신기종인 'CH-5'의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CH-4는 미국의 전투용 드론 'MQ-9 리퍼(Reaper)'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정찰과 폭격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전장 8.5m·날개 길이 18m로, 무게는 1천300㎏이다. 최대 적재량 345㎏으로 미사일 4기를 장착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시속 235㎞, 최대 항속시간은 40시간이며, 3천∼5천m 고도에서 비행한다.
2015년 이라크군은 CH-4를 투입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이 그동안 중동 국가에 수출한 CH-4의 총 판매액은 7억 달러(약 7천500억원)에 달하지만, 여기에 유지보수 비용이 포함되는 것을 고려하면 대당 판매가는 400만 달러(약 43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당국은 CH-4가 주로 대테러 작전과 국경 순찰에 투입됐으며, 지금까지 1천 번 이상 출격해 1만여 비행시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 전투에서는 400기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해 96%의 명중률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세 기록을 어떻게 얻을 수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이 드론에 장착한 컴퓨터의 기록을 기술지원 과정에서 습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당국은 "일대일로를 따라 여러 국가에 수출한 CH-4가 대테러 전선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으며, 이는 중국의 군사 교류와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앞세워 미국이 장악한 중동 무기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국을 방문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CH-4 공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하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 이는 중동 지역에 건설되는 중국의 첫 드론 공장이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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