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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총격범 사격훈련팀 총기협회서 지원받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모두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 주 고교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스(19)가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 다닐 때 가입했던 주니어 ROTC 조직에 미국총기협회(NRA)에서 1만 달러(1천80만 원) 넘는 지원금이 지급됐다고 미국 언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루스는 주니어 ROTC 활동을 하면서 4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사격술 훈련팀에 있었는데 총기협회 지원금으로 공기총 훈련을 하고 다른 학교에서 열린 사격대회에도 출전했다.
크루스와 함께 훈련팀에 있던 동료는 AP통신에 "그는 총을 잘 쏘는 아이였다. 그가 자신이 가진 AR-15 소총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었다. 권총을 쏴본 적이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크루스를 태우고 사격대회에 출전하기도 한 이 동료는 "크루스가 소총을 쏘는 건 매우 재미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주니어 ROTC의 사격술 훈련팀은 실탄 사격이 아니라 공기총을 이용한 사격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P통신은 미국 내 1천700여 개 고교에 있는 주니어 ROTC 프로그램이 미군이나 퇴역 군 간부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총기협회 재단은 2016년 미국 내 30개 주에서 각급 학교에 220만 달러(24억 원)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오후 미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에 있는 미국총기협회 건물 주변에는 플로리다 고교 총격 사건 희생자 가족과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 사건 피해자 유족 등 100여 명이 모여 총기 사고를 부추기는 총기협회의 행태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당신들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죽어간다"면서 강력한 총기 규제를 촉구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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