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인최고점' 차준환 "즐기면서 탔어요…팬들의 응원 덕분"(종합)
"팀 이벤트 때 내 모습, 긴장한 표정이더라…오늘은 즐기려 노력"
"몸살 기운 남아있어 순위에 연연하지 않을 것"
(강릉=연합뉴스) 고미혜 김경윤 기자 = 올림픽 무대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한 차준환(휘문고)은 "국민과 팬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에 즐길 수 있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차준환은 16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83.43점을 받았다.
지난해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점 82.34점을 1점 이상 경신한 개인 최고점이다.
연기 후 점수를 확인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 차준환은 "사실 오늘 점프들이 처음부터 살짝 불안해 걱정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했고 분위기도 즐기면서 시합을 치른 것 같아서 조금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이날 차준환의 연기는 시즌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9일 단체전 연기보다도 향상됐다.
차준환은 "팀이벤트 때는 몸살이 심했는데 5일 정도 쉬어서 지금은 그때보다 좋아진 것 같다"며 "빙질에도 적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벤트 연기 영상을 보니 내 표정에서 긴장한 티가 역력하더라"라며 "오늘 경기에선 표정에도 신경 썼다. 관중들의 응원 덕분에 더욱 연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17일 프리 스케이팅 연기로, 생애 첫 올림픽 도전을 마무리한다.
그는 평창올림픽 빙상 종목이 열리는 강릉에 입성한 뒤 주로 프리스케이팅 훈련에 열중했다.
그는 "몸살 여파로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기시간이 긴) 프리스케이팅 훈련을 많이 했던 것"이라며 "내일 실수가 나오더라도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목표라고 밝혔던 톱 10 진입에 관한 질문엔 "현재 몸 상태가 그리 좋진 않다"며 "순위에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이후 한국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남자 싱글 무대를 밟은 차준환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25명 중 17위에 오른 정성일 이후 한국 선수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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