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터미널들 장비 확충…선박 대형화 대응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에 기항하는 컨테이너선의 덩치가 급속히 커지면서 터미널 운영사들도 하역장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신항 5부두에 세계 3위 선사인 프랑스 CMA CGM의 생텍쥐페리호(21만7천673t)가 처음 기항해 컨테이너 3천500여개를 싣고 떠났다.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만665개를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이 배는 부산항 개항 이후 기항한 최대 선박이다.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은 지난해 4월부터 신항에 2만566개를 싣는 마드리드 머스크호를 기항시키고 있다.
부산에 기항하는 컨테이너선의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지난해 15만t 이상 컨테이너선 기항이 15%나 늘었다.
선사들이 비용을 줄이려고 초대형선 투입을 계속 늘리기 때문이다.
다른 선사들이 건조 중인 초대형선들도 머지않아 미주~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돼 신항에 기항할 것으로 보인다.
항만업계는 향후 2만5천개를 싣는 배까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초대형선들이 기항하는 신항 터미널 운영사들은 이에 대응해 하역장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신항 1부두 운영사 PNIT는 올해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안벽크레인 1기와 장치장 내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트랜스퍼크레인 2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2부두 운영사인 PNC는 3월께 안벽크레인 1기와 트랜스퍼크레인 4기를 추가로 도입한다.
3부두 운영사 HJNC와 5부두 운영사 BNCT는 각각 빈 컨테이너 적재를 위한 장비인 엠프티핸들러 1기와 2기를 더 설치한다.
운영사들은 기존 하역장비를 개조해 처리 능력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PNIT는 지난해 트랜스퍼크레인 36기를 개조해 컨테이너 적재능력을 5단에서 6단으로 높였다.
PNC도 기존 트랜스퍼크레인 65기 가운데 적재능력이 5단인 46기를 6단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지난달 중순 마무리했다.
HJNC는 높이 43m인 안벽크레인 4기를 45.5~50m로 개조하기로 했다.
운영사 관계자들은 13일 "하역장비를 추가하고 기존 장비의 높이를 올리면 하역시간이 단축되고 장치장 효율도 높아진다"며 "트레일러 기사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대기시간도 조금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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