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 위기 남아공에 단비…주민들 "아름다운 빗소리" 환호
케이프타운 당국, 5월 중순 '데이제로' 우려에 긴장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오랜만에 내린 비에 웃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남아공 매체 '타임스라이브'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케이프타운이 8㎜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남아공 남서부의 웨스턴케이프주에 비가 내렸다.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단수위기를 걱정해온 남아공 국민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케이프타운 시민은 트위터에 "정말 아름다운 비가 내렸다"며 "기도한 모든 이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다른 시민은 "빗소리가 매우 아름답다"며 즐거워했다.
최근 남아공에서는 지구 온난화 등의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강우량이 급감했고 특히 겨울에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
케이프타운의 최대 급수원인 디워터스클루프댐은 황량하게 바닥을 드러낸 모습이다.
케이프타운 당국은 물 소비를 대폭 줄이지 않을 경우 5월 11일께 물 공급이 사실상 중단되는 '데이 제로'(Day Zero)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케이프타운 주민의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50ℓ로 줄었다.
케이프타운 당국은 '데이 제로'에 대비해 물 보존 활동에 나설 자원봉사자들을 대규모로 모집 중이다.
케이프타운시 관계자는 "우리는 치밀하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설령 '데이 제로'를 피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물을 아끼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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