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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원한 시즌제 예능…'무한도전' 논의로 살핀 현주소
케이블 "휴식 때 프로젝트 등 준비" 지상파 "광고 고려 않을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MBC TV 간판 예능 '무한도전'이 12년 만에 겨우 논의를 시작했을 정도로 국내에서 '시즌제 예능'은 아직 요원한 시스템으로 보인다.
케이블과 지상파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다수 예능이 휴식 없이 방송을 이어가고 있고, 간혹 '새 시즌'이라며 숫자를 바꿔 단 프로그램들도 공백 없이 포맷이나 출연자만 바꾼 경우가 대다수다.
'무한도전'이 속한 MBC도 '위대한 탄생'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토크쇼나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에서는 시즌제가 거의 전무했다.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 등이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이상 방송을 이어왔다.
이에 최근 파업 후 새로 취임한 최승호 사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예능에 시즌제를 도입하겠다. '무한도전' 등 기존 프로그램도 검토 대상"이라고 예고했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를 비롯해 다수 제작진이 피로 누적을 호소해온 탓이다.



KBS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은 현재 시즌3라는 이름을 달고 방송 중이지만 시즌이 바뀔 때마다 공백은 거의 없었다. 덕분에 2007년 8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방송한 시즌1은 무려 '232부작', 2012년 3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방송한 시즌2는 '89부작'이라는 웃지 못할 숫자도 나왔다.
KBS 관계자도 11일 "'1박2일'은 내부 편의를 위해 시즌 숫자를 나눠놓은 것과 다름없어 시즌제 예능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시즌제 예능을 꼽자면 '언니들의 슬램덩크'와 '살림하는 남자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시즌 간 간격이 2개월, '살림하는 남자들'은 보름에 불과했다.



SBS는 상황이 좀 나은 편이다.
'동상이몽'과 '싱글와이프', '판타스틱 듀오' 등 주요 예능이 시즌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시즌2에서 전성기를 맞은 '동상이몽'은 시즌1이 2016년 7월 종영했고 시즌2는 1년 후 다른 포맷으로 시작했다. '싱글와이프'와 '판타스틱 듀오'도 최소 3∼4개월의 재정비 기간이 보장됐다.
그러나 주말 대표 예능인 '런닝맨'이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나서는 '3대천왕', '푸드트럭', '골목식당' 시리즈 등 다수 예능이 공백 없이 방송 중이다.
지상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편성이 자유로운 케이블 채널의 경우 방식은 다양해도 시즌제 운용이 자리 잡은 분위기다.



tvN을 대표하는 나영석 PD의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신서유기',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리즈와 '윤식당'은 시즌제 성격이다.
물론 나 PD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들이 돌아가면서 방송 중이라는 느낌은 있지만 최근에는 후배들에게 재량을 많이 주면서 시즌마다 색깔을 조금씩 달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나 PD 예능 외에도 '김무명을 찾아라', '소사이어티 게임', '둥지탈출'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들이 재정비 기간을 갖고 포맷을 조금씩 변경해 새 시즌을 선보이고 있다.
이기혁 tvN 콘텐츠편성전략팀장은 "휴식기가 보장되는 시즌제 예능은 방송 기간 제작진과 시청자 모두 더욱 프로그램에 집중할 힘을 준다"며 "예전보다 시청자의 눈높이가 높아져 제작진으로서도 매주 쉬지 않고 제작하는 것은 부담이다. 시즌제는 장기 프로젝트 등 기획 시간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즌제로 가면 일년 내내 지속하는 프로그램보다 광고 수익이 불안정하다는 우려도 있지만 단기간에 집약된 매출을 달성할 수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예능 시즌제가 지상파를 포함해 국내에 정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게 전망이 적지 않다.
한 지상파 방송국 PD는 "시청률이 보장되고 광고가 계속 들어오는 상황에서 갑자기 휴식하기란 쉽지 않다"며 "경영진 결단과 시청자들의 새 방송 패턴 적응,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가능한데 아직은 둘 다 요원하다"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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