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또 눈 예보, 제주공항 '제설주의보'…이용객 불편 우려
주말 관광객 4만여명 예상, 공항 관계기관 대책반 가동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지난 주말부터 엿새간의 폭설로 활주로가 폐쇄되기도 한 제주국제공항에 일요일인 오는 11일 눈이 또 내릴 것으로 예보돼 항공교통 이용에 불편이 우려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1일 대체로 흐리고 오전부터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9일 밝혔다.
토요일인 10일 5∼10㎜가량 내릴 것으로 예보된 비가 밤부터 기온이 떨어지면서 눈으로 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항공 당국은 찬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항공기 이·착륙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항공사 등에 따르면 주말 제주에서 출발하는 김포 노선 항공기의 예약률은 60∼80%다. 폭설이 예보됐던 지난 주말 60∼70%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주말 관광객은 9∼10일 4만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기상악화 우려에 따라 대책반을 가동할 예정이다.
제주지방항공청은 활주로 등 공항 주변 제설작업을 관리하고 항공 교통관제, 항공기 안전운항 보장을 위한 운항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눈이 내리게 되면 관제탑에서 항공기 이·착륙을 관리하면서 항공기와 직접 교신하며 활주로 상태를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도 눈 예보에 따라 제설 상황반을 가동할 계획이다. 제설장비 12대와 제설 인력을 투입, 활주로 운영 관리에 들어간다.
결항 사태로 체류객이 발생하게 되면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제주도 등이 공동으로 '비정상 운항 시 체류객 지원 통합매뉴얼'에 따라 체류객들을 지원한다.
통합매뉴얼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상황을 구분해 경보를 발령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관심과 주의 단계에서는 제주지방항공청과 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서로 협의해 자체 처리한다.
당일 출발 예정 항공편의 50% 이상 결항 또는 운항 중단이 예상되거나, 청사 내 심야 체류객 500명 이상 발생하는 경계 단계가 되면 3개 기관 합동 특별대책이 이뤄진다. 심각 단계는 경계 단계보다도 체류객이 많았을 때 설정된다.
제주공항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내린 폭설로 인해 4일 밤 한때와 6일, 8일 세 차례 활주로를 잠시 폐쇄돼 제설작업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항공기 결항과 지연 운항이 잇따라 관광객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일요일 눈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항공사에 사전 운항 여부를 문의해 공항으로 나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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