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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정보원 "러시아, 클린턴 로비 위해 미국에 수백만불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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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정보원 "러시아, 클린턴 로비 위해 미국에 수백만불 송금"
상하원에 서면증언후 직접조사 응해…민주, 증언 신빙성에 의문제기
백악관ㆍ공화당, '클린턴 특검' 정조준…전운 감도는 미국 정가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부 장관이 재임 시절 국가안보 전략자산인 우라늄 생산량의 20%를 러시아에 넘기는 대가로 '클린턴 재단'이 후원금을 받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할 의회 증언이 나왔다.
민주당은 증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지만,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를 활용해 특검수사 요구 등 클린턴과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태세여서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연방수사국(FBI) 정보원인 더글러스 캠벨은 최근 상하원 3개 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록에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임 시절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재설정'을 지휘하는 동안 러시아 정부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선 사업을 이롭게 하는 데 쓰이길 기대한 자금 수백만 달러를 미국에 송금했다는 주장을 했다고 8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힐이 보도했다.
더힐이 입수한 이 증언록에 따르면, 당시 러시아의 원자력 관련 기관들은 캠벨에게 '러시아 정부가 클린턴 장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던 미국의 로비회사인 'APCO 월드와이드'를 고용했다'는 정보를 알려줬다.
캠벨은 "러시아 원자력 관리들은 'APCO가 연간 로비 비용 300만 달러의 일부를 쓰기를 기대한다'고 나에게 여러 차례 말했다"면서 "러시아인들로부터 받은 그 돈은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에 대한 현물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CGI는 비영리 가족재단인 '빌·힐러리·첼시 클린턴 재단'이 기후변화 대응, 빈곤 퇴치 등의 이른바 '글로벌 어젠다'를 추진하겠다며 만든 프로그램이다. 총회 개최와 강연 등을 통해 받은 기부금을 비영리 단체에 나눠주는 역할을 자임했지만, 클린턴 일가의 친구가 대주주인 영리 기업에 돈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캠벨은 "그 계약은 12개월 동안 75만 달러씩 네 차례 지급해야 하는 것이었다"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한 증언도 내놨다.
캠벨의 증언에 따르면 APCO는 당시 러시아 정부가 원했던 '우라늄 원' 인수와 '미·러 민간핵협력협정' 체결 등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가 긍정적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클린턴 재단의 CGI 프로그램을 무료로 돕기로 했다.
우라늄 원은 미국 우라늄 생산 능력의 5분의 1을 소유한 캐나다 광산업체로, 러시아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 회사를 인수했다.





APCO 관계자는 더힐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클린턴 측의 닉 메릴 대변인도 캠벨의 주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에 대한 수사에 쏠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캠벨은 또 서면증언과 별도로 전날 의회에서 상원 법사위, 하원 정보위, 하원 감독위 관계자들로부터 비공개로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고 더힐은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15년 4월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우라늄 원 인수 과정에 클린턴 재단이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NYT에 따르면 인허가 과정에 클린턴 장관이 재임하던 국무부가 관여했고, 당시 우라늄 원의 회장은 가족재단을 통해 235만 달러를 클린턴 재단에 기부했다. 또 러시아 측에서 우라늄 원 인수를 발표한 직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연설한 대가로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투자은행으로부터 50만 달러를 받았다.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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