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 한 배 탄' 러시아·이란·터키 정상회담 또 추진
터키 "3자 정상회담 합의"…러시아 "개최 가능성 논의"로 온도 차 보여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정책에 손잡은 러시아·이란·터키가 3자 정상회담을 또다시 추진한다.
터키 대통령실 소식통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이란·터키 정상회담을 이스탄불에서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러시아 주도로 이들 세 정상이 러시아 흑해 연안 휴양지 소치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 해소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러시아 대통령실 크렘린궁은 두 정상간 대화 사실을 확인했지만 3자 정상회담에 관해서는 발표 수위에 미묘한 차이를 나타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 정상이 (러시아·이란·터키) 3자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논의했다"면서도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휴전을 위반하는 테러조직과 싸우는 데 양국간 군사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대통령실의 발표 내용으로 보면 터키가 3자 정상회담에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시리아 북서부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몰아내는 군사작전을 벌여 미국과 갈등이 깊어진 터키는 유럽과 관계 개선, 러시아와 관계 강화를 강구하고 있다.
YPG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과 협력하는 세력이나, 터키는 이 부대를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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