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학술단체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적폐…감사 청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역사 관련 14개 학술단체가 8일 감사원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에 가담한 정부기관과 정부출연기관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한국사연구회, 한국역사연구회, 한국고대사학회, 한국고고학회, 역사문제연구소 등 학회와 연구소 회원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촛불 민심이 선정한 적폐 가운데 하나"라며 "국정화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세력의 불법과 비리를 밝히고 책임자를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사 청구 대상인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한국연구재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정권의 충견(忠犬)이 되어 주권자인 국민이 반대하는 정책을 추진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 사회정의를 유린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의 교육부는 특정 인물과 기관에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거액의 연구비를 지원하거나 우수한 평가를 받던 연구사업을 좌초시켰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도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찬승 한양대 교수는 감사 청구 취지에 대해 "교육부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조사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감사원을 통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감사 청구에는 학자와 일반 시민 494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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