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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태국에서 온 스키선수 "평창 추위, 서바이벌 캠프 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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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태국에서 온 스키선수 "평창 추위, 서바이벌 캠프 온 듯"
"옷 껴입고, 핫팩 붙이고서라도 개회식은 가볼 것"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평생 눈 구경하기 힘든 나라에서 온 선수들에게 대관령 칼바람은 단순한 추위를 넘어 경이의 대상이다.
"세상에 이렇게 추울 수 있나?", "그냥 얼어버릴 것 같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6일 평창선수촌에서는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입촌식 행사가 열렸다.
나이지리아는 이번에 봅슬레이 3명, 스켈레톤 1명 등 4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사실 나이지리아 대표팀 선수의 거주지는 나이지리아가 아닌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추위를 쫓기 위해 입촌식 내내 발을 동동 구르면서 입촌식을 마쳤다.
진짜 '더운 나라'에서 온 선수에게는 영하 20도의 혹한이 더욱 견디기 힘들다.
태국 여자 알파인스키 대표인 알렉시아 아리사라 셴켈은 "마치 서바이벌 캠프에 온 것 같다"면서 "그냥 얼어붙을 것 같다. 내 고향 태국에서는 생각도 못 할 추위다. 세상에 이렇게 추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웃었다.


브라질 봅슬레이 대표팀 스태프 역시 "정말 춥다. 알다시피 브라질은 35도까지 올라가는 곳이다. 그런데 여기는 20도다. '영하'라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처음 느껴보는 추위"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평창의 추위는 '미지와의 조우'다.
전 세계인이 모이는 올림픽이 아니면 직접 겪어보기 힘든 일이다.
셴켈은 "그래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마침 식당에서 코리안 바비큐를 먹고 나오는 길이다. 내가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느냐"고 되물었다.
평창의 추위는 낮은 기온에 불어닥치는 칼바람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그래서 추운 지역에서 온 선수도 견디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미국 여자 봅슬레이 대표 쇼나 로복은 "봅슬레이를 20년 동안 탔지만, 여기가 제일 추운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리 추워도, 선수들은 올림픽 하이라이트인 개회식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호주 남자 봅슬레이 대표인 하이든 스미스는 "호주에서 절대 못 느껴본 추위"라면서 "개회식이 추워도 갈 거다. 옷을 많이 껴입고, 핫팩을 붙이고 가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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