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란봉악단 등 6∼7개 예술단서 최정예 선발 관측
예술단 명단 통보…북, 협의과정서 예술단 편의 보장에 공들여
(평창=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강원도 묵호항을 통해 6일 오후 방남하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은 여러 예술단에서 최정예 멤버를 골라 뽑아 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측이 6일 남측에 통보한 명단에 따르면 삼지연관현악단 단원은 모란봉악단, 만수대예술단, 국가공훈합창단, 청봉악단, 삼지연악단 등 6∼7개 예술공연단 소속인 것으로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측이 남쪽에서 공연할 레퍼토리에 맞춰서 가장 최적의 단원을 선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측은 그동안의 협의 과정에서 예술단의 공연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북한이 당초 합의됐던 경의선 육로가 아닌 만경봉 92호로 삼지연 관현악단을 내려보내는 것도 이런 속사정과 관련됐다는 후문이다.
우리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 예술단의 숙소로 인제 스피디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7일 북한 응원단과 취재단까지 내려오면 북한 예술단이 7∼9일 강원도 지역에 머무는 기간 1개 룸당 6∼7명이 함께 사용해야 할 정도로 숙소 밀도가 과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북측이 예술단의 편의 보장을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평창과 강릉 인근 지역에 마땅한 숙소를 새로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북측이 만경봉 92호의 묵호항 정박 및 예술단 숙식장소로 활용이라는 자구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특히 북측은 예술단의 방남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예술단의 편의 보장에 굉장히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챙기는 대표적 예술단체들에서 최정예 멤버를 선발해 파견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평양역에서 열차 편으로 출발한 삼지연관현악단의 환송행사에 박광호 노동당 선전선동부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참가한 것도 이런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북측 관계자들은 만경봉 92호로 내려오는 예술단이 공연 목록 등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묵호항 도착 이후에야 구체적인 북측 공연 레퍼토리 등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은 6일 오후 도착한 뒤 7일에는 강릉아트센터에서 리허설을 하고, 8일 본공연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j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