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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나흘째 폭설…비닐하우스 주저앉고 농작물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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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나흘째 폭설…비닐하우스 주저앉고 농작물 피해 속출
산간도로·여객선 일부 통제…한라산 어리목 99.5㎝ 적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에 6일까지 나흘째 맹추위가 이어져 비닐하우스가 폭설로 무너지고 산간 일부 도로가 통제되는 등 곳곳에서 한파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한라산 어리목에 99.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제주시 아라동 39.9㎝, 유수암 20.1㎝, 서귀포시 성산 10.5㎝의 눈이 쌓였다.
제주 육상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해제됐다.



제주도 산지에는 지난 3일부터 대설경보가 발효돼 있다. 제주도 북부와 동부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연일 계속된 폭설과 한파로 인해 농업 시설과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서귀포시 산간 마을인 남원읍 수망리에서는 지난 5일 만감류 재배 비닐하우스 16동(4천820㎡)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주저앉았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 이후 계속된 폭설과 한파로 이달 4일까지 월동무와 감귤 등 412개 농가 1천87.3㏊(제주시 112개 농가 403㏊, 서귀포시 300농가 684.3㏊)의 농작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산간을 지나는 도로 중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이 된 1100도로·비자림로 모든 구간은 대형·소형 차량의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516도로 중 제주대 사거리에서 성판악까지 구간은 빙판길이 돼 대형과 소형차량 모두 진입이 금지됐다.
서성로(모든 구간)와 제2산록도로(〃), 명림로(〃), 첨단로(〃), 남조로(남조로 교차로∼수망)는 대형·소형 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제주시 아라동 등 시내 도로에도 눈이 쌓이고 일부 구간에는 도로가 얼어 출근길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시내 주요 버스정류장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혼잡이 발생하기도 했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대설·강풍특보와 윈드시어(돌풍)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체에 언 얼음 등을 제거하는 제빙(除氷) 작업과 얼음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빙(防氷) 작업 등과 연결 항공기의 지연으로 광주행 항공편 2편이 지연됐으나 결항편은 없는 상태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첫 항공기가 이착륙하기 전인 오전 6시까지 새벽 시간대에 제설장비를 동원, 활주로에 쌓인 눈을 치웠다.
제주공항에는 전날인 6일에는 출·도착 기준 항공기 17편이 결항했고 256편이 지연 운항했다.

해상에는 제주도 모든 해상(남부 연안 및 남동 연안 바다 제외)과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와 우수영 항로 여객선과 제주 본섬과 마라도 연결 소형 여객선 등 총 4척이 해상의 높은 파도로 발이 묶였다.

기상청은 7일 아침까지 제주(해안 제외)에 10∼30㎝, 해안에 1∼5㎝의 눈이 더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이 내려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교통안전과 시설물 관리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항공 및 해상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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