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일만의 자유' 이재용, 법원 나서며 미소 띤 채 인사
항소심 재판 내내 담담한 표정…"살짝 더 야윈 듯"
측근 이인용·정현호 방청…홍라희 여사 등 가족은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일 항소심 재판 내내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시종 담담하고 차분하게 '집행유예' 결과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53일만에 풀려난 뒤 소지품 등을 챙기기 위해 구치소로 향하면서 서울고법을 나설 때는 살짝 미소를 띤 채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항소심을 직접 방청한 재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부회장이 법정에 들어설 때는 다소 표정이 굳어 있었으니 정작 시작될 때부터는 꼿꼿하게 허리를 세우고 앉아서 끝까지 담담하게 선고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마지막에 형량이 선고될 때는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역시 별다른 표정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예전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으나 살짝 더 야윈 것으로 보였다"면서 "그러나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일단 풀려난 이 부회장은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을 나서면서는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주위 사람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날 항소심에는 삼성전자 법무팀 외에 방청권 공개 추첨에 당첨된 직원 3명이 들어갔으며, 특히 측근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 이인용 사회봉사단장(사장)과 정현호 사업지원 TF팀장(사장)도 모습을 보였다.
이 사장은 이 부회장의 서울대 동양사학과 선배이고, 정 사장은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유학 동문'이다.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 등 가족은 1심 선고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참석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홍 전 관장은 최근 부산의 한 사찰을 찾아서 기도를 했을 정도로 아들의 석방을 누구보다 바랐고, 오늘 재판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웠을 것"이라며 "그러나 언론의 집중 조명과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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