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다음주 '평창 외교주간' 돌입…최종 점검 몰두
5일 IOC 총회 시작으로 '평창 외교' 막 올라…8·9일 하이라이트
8일 미·중 대표 등 5개국 대표 접견…9일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세계인의 스포츠 제전이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다자간 정상외교 무대인 평창동계올림픽이 다음 주 개막한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평창 외교주간'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은 강원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132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 참석을 시작으로 한 주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다양한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은 평창 외교무대의 막이 오르기 전 최종 점검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이번 주말을 이용해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를 찾아올 외빈을 맞이할 준비에 몰두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5일 올림픽 주최국 정상 자격으로 IOC 총회에 참석해 방한한 IOC 위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어 6일에는 청와대에서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7일에는 쥴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한다.
다음 주 외교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8일과 9일에 몰려 있다.
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평창올림픽 미국 대표단장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 한다. 같은 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접견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펜스 부통령과 한 상무위원 이외에도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G2'(주요 2개국)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대표를 같은 날 만날 뿐만 아니라 유럽 3개국 정상과의 회담이 숨 가쁘게 이어지는 '슈퍼 목요일'인 셈이다.
8일 못지않게 평창올림픽 개막 당일인 9일도 만만치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다.
한반도 주변 4강국 중 평창올림픽 기간 우리나라를 찾는 정상은 아베 총리가 유일하다. 아베 총리와의 만남은 지난해 7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이후 이번이 세 번째가 된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향후 양국관계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연말 우리 외교부가 직전 박근혜 정부에서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사실상 이면 합의가 있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해 한일 간 외교갈등이 빚어진 후 양국 정상이 만나는 첫 번째 회동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과거사 문제의 매듭을 풀어낼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느냐에 위안부 합의 조사결과 발표 이후 급속도로 냉각된 한일 관계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 외에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도 회담을 한다.
주초부터 외국 정상급 인사들과 연쇄회동이 이어지는 만큼 문 대통령은 3일과 4일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무르면서 참모들과 함께 국가별 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를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빈들이 우리나라에 머무르는 동안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경호와 의전에 소홀함이 없는지도 꼼꼼하게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경호처는 관계 기관과 함께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와 외국 국가 정상급 인사에 대한 경호·안전 사항을 총괄하는 '평창올림픽 경호안전통제단'을 구성했다.
통제단은 이번 대회 개·폐막식 참석과 경기 관람 등을 위해 방한하는 외국 국가 정상급 인사의 경호를 위해 국가별·행사별 전담팀을 구성했다.
전담팀은 외빈이 우리나라 영공에 진입할 때부터 우리나라를 떠날 때까지 완벽한 경호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평창올림픽 위기 상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대테러안전대책본부를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아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위기관리센터 내 첨단 IT(정보기술) 기술을 접목한 '올림픽 특별상황판'을 설치했으며,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CCTV·화상회의 망을 연동하기로 했다.
또 현장 대응조직으로 올림픽 조직위·대테러센터·군·경·소방 등 19개 기관, 6만여 명을 편성해 대회운영과 우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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