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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헝가리 쇼트트랙 전재수 코치 "메달 하나면 충분"
헝가리 동계올림픽 첫 金 도전…"류 형제 메달 가능성 커"
잇단 루머에 2012년 美 대표팀 감독 사퇴…평창서 명예회복 노려




(강릉=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색깔 상관없이 메달 하나면 충분합니다"
2일 오전 강릉영동대학교에 위치한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훈련장.
파란 눈 일색인 헝가리 대표팀 선수들 사이로 중년의 동양인 코치가 유독 눈에 띄었다.
훈련을 마치고 믹스트존(취재허용구역)에 만난 그는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던 전재수 전 감독이었다.
그는 2014년 소치올림픽 이후 헝가리 대표팀의 제의를 받고 코치에 부임, 3년 넘게 헝가리 선수들을 조련해왔다.
그새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은 세계 최강 한국을 위협할 만큼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헝가리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6개의 메달을 수확했으나 금메달은 하나도 목에 걸지 못했다. 더구나 1984년 사라예보 대회부터 20년 넘도록 노메달 수모를 겪는 상황이다.
전 코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헝가리팀 실력만 놓고 보면 메달 여러 개도 딸 수 있지만, 선수들 경험이 워낙 부족하고 변수도 많아 메달 1개만 따도 아주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메달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로는 팀 간판인 '류 형제'를 꼽았다.
중국계 아버지를 둔 샤오린 산도르 류(23)와 동생인 샤오앙 류(20) 형제다. 이들은 이번 평창 대회에 나란히 출격했는데, 특히 형인 샤오린은 남자 쇼트트랙 월드컵 세계랭킹 5위로 메달 전망이 가장 밝다.
전 코치는 "류 형제가 가장 메달 가능성이 있고 잘 될 것 같다"며 "한국 선수들이 워낙 잘하니까 (한국이) 남기고 간 메달 한두 개만이라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평창 대회는 전 코치에겐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밴쿠버 대회 이후 미국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잇단 루머에 휘말려 2012년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놨다.
선수 학대 논란은 미국 빙상연맹의 "명확한 증거 없음"이라는 공식 발표에도 계속 이어졌고, 한국계 선수인 사이먼 조(21)에게 경쟁팀 캐나다 선수의 스케이트 날을 훼손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곤욕을 치렀다.
전 코치는 당시를 회상하며 "팀 전력을 보강하려고 어린 선수를 대표팀에 합류시켜 양성하려고 했지만, 불만을 가진 일부 나이 많은 선수들이 거짓 주장을 했다"며 "당시 사이먼 조 사건을 위에 보고하지 않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사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빙상연맹 등이 발표한 것을 보면 내 결백이 증명됐지만, 이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생각에 언론 인터뷰도 피하고 조용히 지내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호주 대표팀은 물론 미국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개별 코치도 맡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훈련장에서 전 코치는 헝가리 대표팀과 함께 훈련에 나선 호주 대표팀 선수 앤디 정(한국명 정현우·20)의 질주 자세를 지켜보고는 직접 교정해주는 모습이 여러 번 관찰됐다.
goriou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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