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해충도 '동사'…올봄 최대 30% 줄어든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예측…매미충 30%·파리 15%·응애 10%↓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올겨울 긴 강추위로 봄철 농경지 내 각종 해충이 종류에 따라 5∼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에 비해 올봄 매미충류는 30%, 딱정벌레류는 20%, 파리류는 15%, 응애류는 10%, 나방류는 5%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이같은 예측 결과는 올겨울 평균 기온이 지난해 겨울보다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해충들의 월동생존율이 기온 변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해 나온 것이다.
올겨울 도내 평균 기온은 영하 3.8℃, 지역별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9.0도로, 지난해 겨울보다 평균 기온은 3.7℃(평년보다는 1.2℃), 평균 최저기온은 3.9℃(평년보다는 1.1℃) 낮았다.
도 농업기술원은 국내 서식 해충의 경우 대부분 영하 15℃ 이하 온도에서 동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겨울 기온이 영하 15℃ 이하로 떨어졌던 날이 연천은 11일, 화성 5일, 평택 3일로 관측됐다.
다만, 이번 예측 결과와 달리 시설 재배지의 해충 월동생존율은 노지와 달리 높을 수 있고,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봄철 세심한 예찰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해충들의 정확한 월동생존율 조사는 매년 3월 초 이뤄진다.
지난해 3월 조사에서는 '따뜻한 겨울'의 영향으로 꽃매미 알의 월동생존율이 88.9%로 조사된 바 있다.
이같은 생존율은 1년 전인 2016년 봄 조사 당시 생존율보다 7.7%포인트 높은 것은 물론 2010년 첫 해충 월동생존율 조사 이후 가장 높은 것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외래 돌발해충 중 갈색날개매미충과 꽃매미의 발생 면적은 166㏊와 777㏊로, 2016년에 비해 22.1배 및 9배 증가했다.
다만, 해충 기승 우려에 따른 조기 방제 등으로 미국선녀벌레 발생 면적은 3천123㏊로, 전년보다 5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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