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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 등번호, KCC 이어 삼성서 영구결번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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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 등번호, KCC 이어 삼성서 영구결번 지정
삼성 "이상민·서장훈 등번호 11번 영구결번"
복수 구단 영구결번 지정은 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영원한 오빠' 이상민(서울 삼성 감독)이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2개 구단 영구결번의 영광을 안게 됐다. 그는 친정팀 전주 KCC에 이어 서울 삼성에서도 영구결번으로 지정된다.
삼성은 28일 "다음 달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하는 창단 40주년 행사에서 이상민 감독과 서장훈의 등번호 11번 영구결번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프로농구 복수의 구단에서 영구결번된 사례는 없었다. 특히 이상민의 영구결번 지정 이면엔 복잡한 스토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상민은 상무를 제대한 1997-1998시즌 현대 다이넷(현 전주 KCC)을 통해 프로농구에 데뷔했다.
그는 모그룹이 흔들리고 팀 명이 바뀌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팀을 지키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상민은 2007년 '이적 사건'에 휘말리며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다.
당시 전주 KCC는 삼성에서 뛰던 자유계약선수(FA) 서장훈을 영입했는데, 서장훈과 추승균, 임재현을 보호하느라 이상민을 보호선수로 묶지 않았다.
이에 라이벌 구단이었던 삼성은 보란 듯이 이상민을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이상민의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포기한 KCC에 엄청난 항의를 했고, 서장훈의 입단식이 연기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상민은 2010시즌을 마치고 삼성에서 은퇴했는데, 당시 친정팀 KCC는 이 감독의 등번호 1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다른 팀에서 은퇴한 선수의 등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한 첫 사례였다.
당시 이상민은 해외 연수 중이라 자신의 영구결번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어쨌든 이상민 감독은 프로농구 전통의 라이벌 구단인 KCC와 삼성, 두 구단의 영구결번 선수가 됐다.
다만 삼성은 등번호 11번을 이상민 감독뿐만 아니라 서장훈(은퇴)의 영국 결번으로도 지정한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삼성에서 2002-2003시즌부터 2006-2007시즌까지 5시즌 동안 뛰었다. 그는 프로농구 통산 최다득점(1만3천231점), 최다리바운드(5천235개) 기록을 보유한 프로농구의 레전드다.
프로농구 역사상 영구결번 지정은 총 9차례 있었다.
삼성 고(故) 김현준(10번), KCC 이상민, 추승균(4번), 원주 DB 허재(9번), 울산 모비스 김유택(14번), 우지원(10번), 서울 SK 문경은(10번), 전희철(13번), 고양 오리온 김병철(10번)이 영예를 안았다.
한편 삼성은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제18회 김현준 농구 장학금 시상식도 연다.
삼성은 지난 2000년부터 팀이 승리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해 59명에게 총 1억2천51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번 수상자는 2월 2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은 2월 9일 KCC전, 11일 LG전, 18일 SK전에 과거 실업농구 삼성전자 시절의 빨간색 유니폼을 착용하기로 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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