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리는 V리그 순위 싸움, 차분한 한선수 "많이 돕겠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2017-2018시즌 V리그 5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매 경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임할 것"이라고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시즌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에 있다.
한국전력과 치열한 3·4위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경기 전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을 승점 2점 차로 쫓는 4위였다. 그러나 24일 삼성화재를 3-0으로 격파하면서 3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대한항공의 승점은 38, 한국전력 승점은 37로 여전히 종이 한 장 차이다.
2위 삼성화재(승점 47)를 당장 쫓아가기는 어렵지만, 5위 KB손해보험(승점 32)은 신경 써야 한다.
안정적으로 3위를 유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 경기 이기는 것이다.
박기원 감독은 "목표를 좀 바꿨다. 어떻게든 플레이오프에 들어야 한다"며 "3위 안정권에 들어가려면 승률을 최소 80%로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승률 80%'라는 새로운 목표는 선수들에게도 공유됐다.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된 목표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대한항공이 그동안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쳐왔기 때문에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더욱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주는 한선수는 그럴수록 더욱 차분하다.
한선수는 코트 안에서 경기를 지휘하는 세터이자, 코트 밖에서도 선수단을 다독이는 주장이다.
삼성화재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나선 한선수는 '승률 80%' 목표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들어가면 힘이 들어갈 수 있고 부담이 올 수 있다"며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시고 이야기하실 수 있다. 우리는 부담 갖지 말고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 경기, 한 세트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그 뒤에 생각하자. 부담은 갖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자신 있게 하자며 연습하고 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각 선수의 마음가짐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16득점으로 맹활약한 곽승석은 "매 경기 피 말리는 승부다.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은데, 저는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똘똘 뭉쳐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선수는 이런 열혈 선수들을 도와주면서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는 "저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부터 '도와주자, 열심히 뛰자'고 생각하면서 가야겠다"며 "팀 목표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많이 도와주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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