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메르켈, '트럼프 방문' 다보스 무대 선점
파리협약·자유무역·난민 연대 강조할 듯…伊총리도 보호무역 비판
(다보스=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보스 포럼 참석을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된 뒤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다보스를 찾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전 대통령은 지난해 다보스를 찾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저녁 다보스포럼 주행사장인 콩그레스홀에서 특별 연설을 한다.
그는 이번 다보스포럼 특별 연설에서 2015년 195개국의 참여로 채택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충실한 이행과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하자 작년 말 기후변화협약 체결 2주년 행사 때 트럼프 대통령을 아예 초대하지 않고 자신이 '리더'라는 점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 정상과 삐걱거릴 때마다 그를 다시 대화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면서 '트럼프 조련사'라고까지 불리게 된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도 미국이 국제사회와 공조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에 앞서 콩그레스홀에서 특별 연설을 한다.
메크켈 총리는 지난해 난민 문제 등 국내 상황 때문에 다보스를 찾지 않았지만, 올해는 연립정부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았음에도 다보스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직설적으로 대립했던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하루 앞둔 다보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비판하면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지중해 난민 문제와 관련한 세션에 참석했던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미국 우선주의를 말하는 건 합법이지만 보호무역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더 나은 부와 복지를 위해서는 자유무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먼저라고 하는 게 왜 안 되겠느냐. 나는 이탈리아 먼저라고 하겠다. 그렇게 말하는 건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우리는 자유시장이 필요하지 보호무역주의는 필요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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