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쿠르드 공격에 우리 탱크 쓰지마"…독일서 반발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터키군이 쿠르드족을 공격할 때 독일제 탱크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독일 정치인들이 터키로의 무기 수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현재 자국 정치인들로부터 터키로의 무기 수출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이는 터키군이 시리아 영토에 진입해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펼칠 때 독일 주력 전차인 '레오파드'를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독일의 일부 정치인은 자국 정부에 독일과 터키의 '탱크 업그레이드 계약'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터키군은 지난 20일 탱크를 앞세워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에서 YPG를 몰아내는 군사작전(작전명, 올리브 가지)을 전개했다.
지난 19일에는 독일 정부가 폭발물에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탱크를 개량해달라는 터키 정부의 요청을 받고 이를 승인하려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터키는 애초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소탕 작전을 펼칠 때 독일제 탱크를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전문가들은 독일 언론에 터키가 YPG를 겨냥한 '올리브 가지' 작전을 펼칠 당시 사진 분석 결과 터키군이 쿠르드족을 겨냥한 공격에도 이 탱크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일의 좌파·우파 정치인들은 터키와의 탱크 개량 계약 추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또 독일 정부가 터키의 아프린 공격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의 노르베르트 로트겐 의원은 올리브 가지 작전이 "불법적이고 국제법에 위배되며 IS 격퇴전에 역효과를 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터키는 이번 공격이 정당방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로트겐은 "시리아에서 YPG가 터키를 공격한 적이 없다"며 정당방위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독일과 터키는 모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으로 양국의 외교관계는 2016년 터키 쿠데타 이후로 급속히 얼어붙었다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YPG 무장 조직을 분쇄하겠다고 다짐해 왔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