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 한파' 베트남, 부패 기업인들에 최고 종신형 선고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사정 바람이 부는 베트남에서 전·현직 기업인들이 경영 부실과 비위 혐의로 무더기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하노이인민법원이 22일 국영 석유가스공사(페트로베트남) 자회사인 페트로베트남건설의 찐 쑤언 타인 전 회장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베트남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페트로베트남건설에 1천억 원대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수배되자 독일로 도피해 베트남과 독일의 외교마찰을 촉발한 인물이다.
베트남 정부는 작년 7월 말 해외 도피 생활 중인 타인 전 회장이 자수했다고 발표했지만, 독일 정부는 베트남 정보요원이 독일 영토에서 그를 납치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인민법원은 2009∼2011년 페트로베트남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할 때 비위 등으로 큰 손실을 입힌 혐의로 기소된 딘 라 탕 전 공산당 정치국원 겸 호찌민시 당 서기장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그는 지난해 모든 공직을 박탈당했다. 정치국은 공산당의 최고 정책결정 기구로, 정치국원이 해임된 것은 20여 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날 인민법원은 이들을 포함해 페트로베트남과 관련된 각종 비위 혐의로 기소된 22명 가운데 10여 명에게 6년 이상의 징역을 선고했다.
베트남 공산당과 정부는 작년부터 부정부패 척결에 박차를 가하며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하고 있다. 이를 놓고 베트남 국가지도부의 정치적 기반 강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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