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쿠르드 "터키군 아프린 진입 못해"…터키 발표 반박(종합)
쿠르드 지도부, 동족에 저항 촉구…"러시아 외면 놀랍지 않아"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터키군 작전은 포악한 침략행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군의 대대적인 공세 아래 놓인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가 항전을 다짐했다.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 지역의 '인민수비대'(YPG)는 '아프린에 진입했다'는 터키군 발표를 반박했다.
YPG가 통제하고 있는 아프린 당국의 아흐메드 샤우끼는 21일(현지시간) 쿠르드 매체 '루다우'에 "터키 연계 반군 조직이 YPG의 거센 저항에 밀려 아프린으로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아프린 쿠르드 매체 '안하'는 이날 YPG와 터키 주도 병력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으며, YPG가 아프린의 셰라 구역에서 터키 탱크 2대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루다우는 터키 연계 시리아 반군 조직이 아프린을 공격하고 있으나 터키군은 아직 아프린에 들어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앞서 이날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터키군이 아프린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터키군은 전날 아프린의 YPG를 겨냥해 '올리브가지 작전'에 돌입했다.
터키군은 일몰 무렵 공습을 시작해 110여 개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공개했다.
YPG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의 파트너지만, 터키는 이들을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연계된 테러조직으로 본다.
시리아 쿠르드 행정조직, 즉 '로자바 쿠르드'의 창설 인사인 헤디예 유수프는 전 쿠르드족에 항전을 독려하면서 러시아를 비난했다.
유수프는 "저항이 우리의 슬로건이 되고 우리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면서 모든 쿠르드와 국제사회에 아프린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는 역사적으로도 수치스럽고 무책임한 행태를 반복했기에 우리는 러시아의 행태에 놀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아프린에는 러시아의 휴전 감시병력이 주둔했으나 터키의 군사작전이 시작될 무렵 철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군 철수 보도를 부인했으나 이튿날 터키군의 작전 개시 후 러시아 국방부가 철수 사실을 시인했다.
또 터키군 전투기 수십 대가 이틀째 아프린을 공습, 이 지역 제공권을 가진 러시아가 터키군에 공습을 허용했거나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터키군의 '올리브가지 작전'을 "포악한 침략행위"라고 규탄하고, 터키가 극단주의 조직을 지원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공개한 성명에서 아사드 대통령은 "터키의 포악한 아프린 침략은 터키 정부의 시리아 사태 정책과 분리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터키의 시리아 사태 정책은 근본적으로 테러와 테러조직 지원을 기초로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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