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남 北예술단 점검단에 남북실무접촉 대표 3명 포함돼
현송월 외에 김순호 행정부단장·안정호 무대감독 모습도 포착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이 21일 남쪽으로 파견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에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해 지난 15일 남북 실무접촉에 참석했던 북측 대표 3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에서 제공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관련 영상을 확인한 결과 영상에서는 현송월 외에 김순호 삼지연관현악단 행정부단장과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의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15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 전체회의에서 현송월은 북측 수석대표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의 오른쪽 옆에, 김순호는 권혁봉의 왼쪽 옆에 각각 자리를 잡았다. 또 북한의 유명 작곡가인 안정호는 현송월의 옆에 앉았다.
북한 사전점검단은 이날 오전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우리 측의 영접을 받고 CIQ에서 환담했다.
통일부 제공 영상에 따르면 현 단장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지원을 위한 정부합동지원단의 이상민 대외협력팀장과 얘기를 나눌 때 김순호는 현송월의 바로 옆자리를 지켰다.
김순호는 이날 북한 사전점검단 일행이 차량에서 내릴 때면 거의 매번 현송월 바로 다음에 내리곤 했다. 또 강릉으로 향하는 KTX에서는 현송월의 바로 앞자리에 앉았다. 김순호는 지난 15일 남북 실무접촉 대표로 나오기 전까지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인물로, 북한 매체의 기록에서도 그의 이름과 경력을 찾아볼 수 없다.
통일부 제공 영상에서는 안정호가 KTX에서 김순호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2014년 노동신문에 모란봉악단 창작실 부실장으로 소개됐던 안정호는 인민군협주단과 만수대예술단, 왕재산경음악단을 비롯한 최고의 예술단들에서 연주자로 경력을 쌓았으며, 보천보전자악단에서는 작곡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그는 김정일 집권 시기는 물론 김정은 체제 들어서도 김씨 일가 우상화 가요를 수많이 작곡해 '노력영웅', '인민예술가' 등 최고의 칭호를 받았다.
한편 이날 방남한 북한 사전점검단은 모두 7명으로 현송월, 김순호, 안정호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의 면면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yooni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