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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의혹수사의 핵 김희중…"못난 아빠 안 되겠다" 문자(종합)
정두언 "김희중은 한마디로 MB의 분신…집사 중의 집사인 '성골집사'"
MB 의원 때는 비서관·시장 때는 의전비서관·대통령 때는 제1부속실장
저축은행 비리로 구속 후 사면 불발…"MB, 부인 빈소에 오지 않아" 배신감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배영경 기자 =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국면에서 18일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돌연 핵으로 급부상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전 실장과 이 전 대통령의 인연이나 업무 관여도를 감안하면 이 전 대통령을 정조준한 현재의 검찰수사 국면에서 김 전 실장이야말로 결정적 '키맨'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 개국공신이었다가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의 갈등으로 친이(친이명박)계를 이탈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희중은 한마디로 MB의 분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실장은 MB의 돌아다니는 일정표였다. MB를 대신해 모든 전화를 받고 모든 일정을 만들었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997년 이 전 대통령이 초선의원이었던 시절 6급 비서관으로서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2002년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재임할 때는 의전비서관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청와대 때는 2008∼2012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을 지냈다. 김 전 실장이 MB의 '영원한 비서관'으로 불렸던 것도 이런 경력 때문이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TBS 라디오에서도 김 전 실장에 대해 "키는 김백준이 아니라 김 전 실장"이라면서 그를 '집사 중의 집사인 성골집사'로 표현했다.
그는 "김 전 실장이 이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을 때부터 보좌관을 쭉 해왔고 김백준 씨보다 더 돈 관리를 직접 했다"며 국정원 특활비 의혹뿐 아니라 다스의 BBK 투자금 회수 의혹 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만큼 친밀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 김 전 실장이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됐을 때부터라는 게 이 전 대통령 주변인들의 설명이다.
그해 김 전 실장은 당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8천만 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이듬해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그가 1심 선고 후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기대해 항소를 포기했으나 이명박 대통령 임기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임기에서도 사면을 받지 못했고, 결국 지난 2014년 만기 출소했다.



특히 부인의 죽음이 김 전 실장이 이 전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믿음을 완전히 거둬들이는 계기가 됐을 거란 관측이 많다.
정 전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김 전 실장이 출소하기 전에 부인이 자살했다"며 "그러나 MB가 거기(부인의 빈소)에 안 갔다"면서 "김 전 실장으로서는 정말 너무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전날 이 전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선 것도 누구보다 자신의 내밀한 사정까지 파악하고 있는 김 전 실장이 검찰에 입을 열기 시작한 데 압박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이 검찰의 밤샘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한 지난 13일 자신이 김 전 실장에게 안부를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김 전 실장은 답장에서 "아이들에게 더이상 못난 아빠가 안 되도록 살겠다"는 말을 했다고 정 전 의원이 통화에서 밝혔다.
실제로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전 실장의 검찰진술 내용을 제보받았다"며 국정원 특활비가 김윤옥 여사의 명품 구입에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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