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NC와 코치 계약…"연수 끝나면 NC 코치로"
"다른 팀 지도자는 생각 안 해…심도 있게 야구 공부할 것"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7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이호준(42)이 NC 다이노스와 코치 계약을 하고 일본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다.
NC는 16일 오후 이호준과 코치 계약을 체결했다.
코치 데뷔는 일본 연수를 마치고 할 예정이다. 이호준은 오는 3월 1일부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는다.
돌아오면 NC에서 코치로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이호준은 "일본 연수를 가서도 NC 소속이라는 것이 저에게 중요하다"며 "다른 팀 코치로 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NC 구단도 같은 마음이었다.
이호준이 은퇴 후 진로를 '지도자'로 정하자 NC도 이호준이 그동안 쌓은 경험과 연수에서 배운 지식을 선수들에게 잘 전달하기를 바라며 계약을 체결하고 연수를 보내기로 했다.
이호준은 1994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 입단해 프로야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성공을 거뒀고 2000년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로 옮기고 나서는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3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NC 창단은 이호준의 전환점이 됐다. NC가 1군에 처음 진입한 2013년 자유계약선수(FA)로 합류한 이호준은 노련함이 더해진 타격과 리더십으로 신생팀의 빠른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이호준은 자신의 야구 인생을 한층 성숙하게 해준 NC를 지도자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호준은 "5년간 같이 했던 후배들과 생활할 수 있다니 행복하다. 지난 11일 신년회에도 참석했는데 선수들에게서 좋은 기를 받는 느낌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연수 후 어떤 보직을 맡을지 정해진 것은 없다. 연수 복귀 후 김경문 감독, 구단과 상의해 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호준은 "코치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특히 야구의 모든 것을 심도 있게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호준은 "야구 선수가 야구를 백과사전처럼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야구를 좀 더 깊게 들어가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타격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어울릴 수 있지만, 이호준은 "타격 폼만 가르치고 싶지는 않다. 작전과 수비도 배워서 만일에 대비하고 싶다. 야구 규칙도 더 깊게 알고 싶다"며 "욕심이 많다"고 말했다.
'소통'에 관심도 많다.
이호준은 "기술적인 것뿐 아니라 선수들과 소통하는 법도 배우겠다. 저만의 소통법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공부하겠다"며 "멘탈을 공부해서 정신과 의사가 될 수도 있고 상담사가 될 수도 있다"고 넘치는 학구열을 드러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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