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세요] 빙속 선수들이 쇼트트랙 훈련하는 이유는
경주 경기 매스스타트, 평창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포함
이승훈·김보름, 모교에서 쇼트트랙 훈련…기술 연마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쇼트트랙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파생된 '아들 종목'이지만, 경기를 펼치는 트랙과 경기 방식 등에 큰 차이가 있다.
쇼트트랙은 111.12m의 타원형 트랙에서 3명 이상의 선수가 경쟁을 펼친다. 반면 스피드스케이팅은 400m 트랙에서 기록으로 순위를 매긴다.
쇼트트랙은 상대 선수를 꺾을 수 있는 작전과 경기력에 몰두하고 스피드스케이팅은 자신의 레이스에 집중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러나 2018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경계는 다소 흐려질 전망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경주 종목인 매스스타트가 평창올림픽 정식종목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지난 2014년 총회를 통해 스피드스케이팅 경주 경기인 매스스타트를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르기로 의결했다.
매스스타트는 여러 명의 선수가 지정된 레인 없이 400m 트랙을 16바퀴 돌아 경쟁하는 종목이다.
매스스타트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자 한국 빙상계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경주 경기 경험자'들이 매스스타트를 주력 종목으로 삼고 세계 최고의 자리를 점령했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 이승훈(대한항공)과 김보름(강원도청)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보름은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던 정화여고 재학시절까지 별다른 결과를 내지 못해 은퇴를 고려했는데,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 매스스타트 종목을 통해 만개했다.
두 선수는 2016-2017시즌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평창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올 시즌에도 이승훈은 1, 3차 월드컵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해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김보름은 허리 부상 여파로 고전했지만 3차 월드컵 매스스타트 동메달을 목에 걸며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 훈련을 통해 단단해졌다.
매스스타트는 팀 워크와 작전 수행력, 주파기술이 중요한데, 이승훈과 김보름은 모교인 한국체대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훈련하며 기량을 쌓았다.
모교 쇼트트랙 선수들과 경주 경기를 펼치며 곡선 주로에서의 몸싸움과 기술 등을 연마했다.
이들은 최근에도 한국체대에서 쇼트트랙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매스스타트 남자 대표팀 이승훈과 정재원(동북고)은 12일 개막한 동계체전 출전 대신 쇼트트랙 훈련에 매진 중이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백철기 감독은 "두 선수는 쇼트트랙 훈련을 통해 팀워크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 동계체전 출전을 건너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는 이승훈과 정재원이 출전하고 여자 매스스타트는 김보름과 김지우(한국체대)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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