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선 여성의원, 라디오서 설전…통합신당엔 한목소리 비판
tbs '김어준 뉴스공장'의 원더걸스 코너에 고정출연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여야의 대표적 4선 여성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11일 헌법개정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부터 고정 출연을 시작한 tbs '김어준 뉴스공장'의 '원더걸스'(가제) 코너에서다.
각 당의 간판급 여성 중진의원이 맞붙은 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우선 이들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개헌 구상을 놓고 충돌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나 의원은 "대통령 후보들이 공약했던 것은 바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국민이 공감하고 고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헌에서) 제왕적 대통령제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에 이제 기본권 부분에 있어 손봐야 할 부분은 봐야 한다. 지방분권도 마찬가지"라며 권력구조 개편이 우선순위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21세기로 가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헌법은 1987년도, 3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권력구조 개편도 중요하지만 저는 지방분권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왜냐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일 중요한 것은 수평적 리더십을 어떻게 연결하느냐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명박(MB) 정부 시절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비공개 군사 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사실과 배경을 밝힌 것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박 의원은 "당연히 이명박 정부의 잘못"이라며 "김 전 장관의 발언은 이명박 정부가 얼마만큼 국가를 사유화했느냐를 보여주는 하나의 커다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나 의원은 "저는 생각이 너무 다르다"면서 "그 군사협정을 하지 않았으면 사실상 우리가 (당시 경쟁을 벌였던) 프랑스를 이기고 원전을 수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시 박 의원이 "그 당시 국민에게 군사협정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동의를 구했어야 한다"고 받아치자, 나 의원은 "그랬으면 더 좋았겠지만, 파병의 경우는 별도로 국회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므로 이런 정도의 협정을 통해 원전을 수주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지탄받을 일이 아니라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고 방어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와 관련해 '다스는 누구 것이냐'라는 사회자 질문에도 두 사람은 다른 답을 내놨다.
박 의원은 "다스는 누구 것이냐. (국민은) 다 안다"고 했고, 나 의원은 "MB 전 대통령은 형님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수사하고 있으니 지켜보자"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너무 성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나 의원은 "바른정당의 많은 의원들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미 탈당했다. 비록 통합에 성공하더라도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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