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장 "구석기 유적 국립박물관 유치 추진"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최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중기 구석기 시대 유물이 대량으로 발견된 것과 관련, 최성 고양시장은 "지역에서 출토된 모든 소중한 문화자산을 한 곳에서 집대성할 수 있는 국립박물관을 유치하겠다"고 8일 밝혔다.
최 시장은 이날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 구간 도내동 유적발굴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대한민국 역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한반도 최초·최대의 석기 제작소가 발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내동 구석기 유적 발견은 고양시는 물론, 대한민국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일대 사건으로 유적과 유물이 보존돼야 하며 이를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는 곳곳에 있는 문화유산을 자체적으로 조사, 발굴해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이를 활용해 시 전역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종합박물관으로 조성하겠다"면서 "도내동 유적과 고양시에서 출토된 모든 소중한 문화자산을 한 곳에서 집대성할 수 있는 국립박물관 유치를 정부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문산 고속도로 주식회사는 지난해 도내동 구간 도로공사를 위해 지표조사를 벌이던 중 구석기 시대 뗀석기를 발견했다.
이 때문에 겨레문화유산연구원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9월 6일부터 12월 12일까지 도내동 787번지 일대(4천500㎡)에 대해 1차 발굴조사를 벌이고 8일 현장에서 발굴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연구원은 이번 발굴을 통해 하나의 구석기 문화층(단일 층)이 확인됐으며 현재까지 8천여 점가량의 유물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발굴결과 유적지의 입지형태는 구릉 사면부에 해당하며 이는 한강 하류 지역의 구석기 유적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물의 종류는 몸돌, 돌조각(격지) 등 석기제작과 관련된 유물이 많았으며 이중 길게 떼어진 형태의 격지류가 확인됐고 잔손질 석기들도 함께 출토됐다.
n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