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슈너가 부동산업체 이스라엘 업체로부터 투자받아
"중동평화 미 독립적 중재자 역할 저해할 수도" < NYT>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하는 이스라엘 편향 정책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유대인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 소유 부동산 업체와 이스라엘 업체 간의 투자관계가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중동평화협상을 관장하고 있는 쿠슈너가 이스라엘을 방문하기 직전 쿠슈너가(家)의 부동산업체가 이스라엘 최대 보험사 가운데 하나인 '메노라 미브타킴'으로부터 3천만 달러(약 315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쿠슈너는 지난해 백악관에 들어온 이후 가문이 운영하는 부동산업체 지분 상당수를 매각했으나 아직 가업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메노라사의 투자는 쿠슈너가 업체가 운영하는 메릴랜드 볼티모어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주요 새로운 재원이 됐다고 NYT는 전했다.
메노라 사와의 거래는 쿠슈너가 업체와 이스라엘 파트너들 간에 이뤄지고 있는 가장 최근의 제휴 사례로 쿠슈너 가문과 관련된 한 이스라엘 은행은 현재 미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정부 고위공직자인 쿠슈너가 업체와 이스라엘 파트너 간의 사업거래는 연방윤리법에 저촉되지는 않는다. 윤리법은 공직자에 대해 자신의 재정상 이해에 '직접적이고 예측 가능한 영향'을 미치는 정부 결정으로부터 손을 떼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사 이행상충의 범위를 좁게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또 메노라사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쿠슈너가 개인적으로 간여했다는 하등의 증거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쿠슈너 본인이 트럼프 정부의 중동평화 협상을 관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쿠슈너가 업체와 이스라엘 업체 간의 재정적 유착관계가 드러나면서 이 지역에서 미국의 독립적 중재자 역할 수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지난달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하고 예루살렘으로의 미 대사관 이전을 발표함으로써 지역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다.
정부윤리를 주로 다루는 워싱턴 DC 소재 로펌인 '캐플린 앤드 드라이스데일'의 변호사 매튜 샌더슨은 쿠슈너의 사업이해가 자신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악관의 라지 샤 공보비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재러드 (쿠슈너)의 직무수행에 지대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재러드는 윤리규정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메노라사의 부동산 분야 책임자인 란 마크만은 메노라사가 미국을 비롯한 다수 지역에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쿠슈너가 업체와 투자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쿠슈너를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쿠슈너가 업체가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 '투자이민비자(EB-5)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과정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이민비자 프로그램은 실업률이 높은 지역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일정액 이상을 투자하는 해외 투자자에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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