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 악몽 떨친' 존슨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 서산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챔피언스 마지막 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당시 존슨은 3라운드까지 2위에 6타 차나 앞서며 우승을 사실상 '예약'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날 버디 없이 보기만 5개를 하며 무너졌다.
3라운드까지 4위를 달리며 자신보다 8타나 뒤처져 있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우승을 헌납해야 했다.
8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 마지막 날 존슨은 3개월 전과 같이 다시 단독 선두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2위에 두 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존슨은 보란 듯이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며 무려 8타를 줄였다.
4라운드 시작할 때에는 2위와 두 타 차가 났지만, 끝났을 때는 무려 8타 차이로 더 벌어져 있었다.
HSBC챔피언스 때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면서 악몽을 극복한 것이다.
존슨은 "마지막 날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대회 이후 다시는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하든 그렇지 않든 모든 것을 잊으려고 한다"면서 HSBC챔피언스 때의 역전패를 떠올리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존슨은 "이번 대회에서는 출발을 잘했고, 계속해서 이를 유지하고자 했다"며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코스가 매우 편안했고, 이번 주에는 공도 잘 맞아서 이대로만 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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