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美 여자 흑인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티켓'
인라인 스피드스케이트에서 전향 4개월 만에 여자 500m '평창행'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불과 4개월 전까지 인라인 스피드스케이트 단거리 간판스타였던 에린 잭슨(25·미국)이 흑인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에 뽑히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잭슨은 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열린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발전 여자 500m에서 브리태니 보위(1차 37초96·2차 38초18)와 헤더 베르흐스마(1차 38초24·2차 38초42)에 이어 3위를 차지해 석 장이 걸린 평창 올림픽 출전권의 마지막 주인이 됐다.
잭슨은 1차 레이스에서 39초22를 찍었고 2차 레이스에서 기록을 더 줄인 39초04로 결승선을 통과해 보위, 베르흐스마와 함께 평창행 티켓을 확보했다.
이로써 잭슨은 흑인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에 뽑혀 올림픽 무대를 밟을 기회를 잡았다.
더불어 잭슨은 스피드스케이팅의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36)와 여자 쇼트트랙의 마메 바이니(17)에 이어 세 번째로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미국 흑인 선수가 됐다.
잭슨의 여자 스피드드스케이팅 대표팀 합류은 예상치 못한 '사건'이다.
잭슨은 4개월 전까지 인라인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로 활약한 데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하고 나서도 최근까지 40초대 벽을 깨지 못한 '그저 그런' 선수였다.
2003년 인라인 스피드스케이트를 시작한 잭슨은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다.
잭슨은 그동안 인라인 스피드스케이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세계 대회에서 11차례 메달을 따냈고 미국선수권대회에선 42차례나 챔피언에 올랐다.
특히 잭슨은 3차례나 미국올림픽위원회 선정 '올해의 롤러 스포츠 여자 선수'를 3차례(2012년·2013년·2015년)나 석권한 인라인 스피드스케이트의 간판스타였다.
4개월 전 잭슨은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스피드스케이팅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최근까지 40초대 기록에 머물면서 도전이 무위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잭슨은 여자 500m 대표선발전에서 1, 2차 레이스 모두 39초대를 끊어 당당히 3위에 이름을 올리고 평창행을 완성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라고 기뻐했다.
잭슨은 "2주 전만 해도 내 기록은 40초대였다"라며 "40초대를 돌파하리라 생각도 하지 않았다. 너무 빠르게 모든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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