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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人] '성화봉송 이상 무' 송문기 중위 "모두가 빛나는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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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人] '성화봉송 이상 무' 송문기 중위 "모두가 빛나는 올림픽"
성화봉송 팀에서 궂은일 척척…"성화가 닿는 곳, 모든 사람이 빛나길"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메인 테마가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이잖아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성화봉송팀 송문기(23) 중위를 '궂은일을 맡아서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송 중위는 "성화봉송팀 모두가 평창올림픽의 첫 페이지인 성화봉송을 성공적으로 마치고자 노력한다. 궂은일은 혼자 하는 건 아니다"라고 몸을 낮추면서도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 성화처럼 모든 사람이, 모든 곳이 빛났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성화봉송 팀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중위는 국방부가 평창올림픽 파견자를 뽑을 때 신청해, 경쟁을 뚫고 성화봉송팀에 합류했다.
현재 성화봉송 주자를 배치하고, 교육하는 업무를 주로 한다. 주자가 평화봉송 지역에 도착해서 떠날 때까지 모든 관리를 송 중위가 맡는다.
송 중위는 "7천500명이 성화봉송을 한다.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사람들이 성화를 받고 건네며 조금씩 전진한다"며 "평창올림픽은 물론 성화봉송을 하는 개인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되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어에 능한 송 중위는 외국인 성화봉송 주자와도 자유롭게 대화한다.
송 중위는 "광주에서 브루노 피게로아 멕시코 대사가 성화봉송을 했다. 외교적으로 무척 중요한 분이라 긴장했다"며 "피게로아 대사님이 내가 군인인 걸 아시고는 신기해하셔서 많은 대화를 했다"고 떠올렸다.



아찔한 경험도 있다. 성화봉송을 하기로 한 주자가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가 대표적이다.
송 중위는 "당일에 급한 일이 생겨 오지 못하는 분도 계시다. 이럴 때는 정해진 규칙대로 처리하기도 하고, 유연하게 대처도 하면서 봉송로를 채우고 있다"며 "순간 당황하기는 하지만, 아직 문제 된 일은 없다"고 전했다.
군에서 송 중위의 보직은 전포대장이다. 2016년 3월 임관한 송 중위는 "어린 나이에 사병을 이끄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반복된 일과 속에 나와 부대원이 권태에 빠지는 것 같았다"며 "군인이 부대 밖에서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나도 느끼고자 평화봉송팀에 지원했다. 봉송로에서 응원해주시는 주민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있다. 군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밝게 빛나는 성화를 보며 모두가 환호한다. 성화봉송 주자는 주인공이 된 기분을 만끽한다.
이 모습에 '얼굴 없는 조연' 송 중위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송 중위는 "평화봉송 팀에 합류하면서 나를 제외한 모두가 빛나는 사람이 되길 바랐다. 군인의 역할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의 평화를 지키는 것' 아닌가"라며 "일과를 마치면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송 중위의 파견은 3월 31일까지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고, 열기가 모두 식은 뒤에도 묵묵히 뒷마무리한다.
송 중위는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숨은 주역이 참 많다"고 했다. 송 중위도 그중 한 명이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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