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키스탄 서남단에 두번째 해외 군사기지 건설 추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군이 아프리카 지부티에 이어 파키스탄에 두번째 해외 군사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환구망은 5일 미국 워싱턴 타임스를 인용해 지난해 12월18일 중국 인민해방군 대표단이 파키스탄에서 회담을 갖고 파키스탄 서부 남단에 중국 해·공군 기지 건설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과 이란 접경 지대의 지와니반도에 위치할 이 기지는 인도양에서 페르시아만에 이르는 전략요충지에 자리잡고 있다. 또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계획에 따라 40년 항만 운영권을 취득한 파키스탄 과다르항과도 50㎞가량 떨어져 있다.
현재 지와니에는 1천700m 길이의 활주로를 갖춘 간이공항만 있고 파키스탄 해군이 가끔 이 곳의 소형 항구에서 물자보급을 할 뿐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군의 요청으로 대형 군용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공항 확장공사가 시작돼 오는 7월 완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이 두번째 해외 군사기지는 과다르항을 보호하는 역할과 함께 인도양을 향한 중국의 군사력 확대를 상징하는 의미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보수매체 데일리 콜러(Daily Caller)는 미 육군의 로런스 셀린 예비역 대령을 인용해 중국이 지와니반도에 군사기지를 갖추게 되면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의 중요 해상로를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남중국해에서 아프리카에 이르는 항로의 주요거점에 군사기지를 설치하려는 구상에도 한발짝 다가서며 미국의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압도하게 될 것으로 셀린 대령은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해상교통로에 있는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 거점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중국 측은 미국 매체의 이런 보도가 과대 해석됐다고 주장한다.
중국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장쥔서(張軍社) 연구원은 "파키스탄에 '소위' 군사기지를 건설한다는 소식을 지부티 기지와 연결한 이번 보도는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중국위협론'으로 오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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