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천재소녀 안세영 "진천선수촌 밥이 제일 맛있어요"
중학생 최초로 대표 선발전 통과해 태극마크 획득
새해 처음 선수촌 입촌…"국가대표 훈련은 죽기 살기로"
(진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중학생으로서 선발전을 거쳐 태극마크를 단 '셔틀콕 천재 소녀' 안세영(16·광주체중3)이 본격적으로 국가대표 훈련을 시작했다.
3일 오후 진천선수촌 체력훈련장. 국가대표 훈련복을 입은 안세영이 코치들에게서 다양한 웨이트트레이닝 기구 사용법을 배우고 있었다.
지난 2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안세영이 국가대표팀 훈련을 처음으로 소화한 날이다.
안세영은 "좋은 것 같다"며 "운동하는 분위기며 다 좋다. 힘든 점은 없다. 모두가 잘 챙겨주신다"라고 진천선수촌 입성 소감을 말했다.
특히 "선수촌에서 밥이 제일 좋다. 다 맛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현재 최연소 배드민턴 국가대표인 안세영은 여자단식 최대 유망주다.
그는 지난달 22∼25일 전라북도 군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배드민턴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여자단식 부문 7전 전승을 달리며 태극마크를 획득했다.
안세영이 상대한 선수 중에는 현 국가대표이자 국내 여자단식 랭킹 2위인 선수도 있었다. 그 외에 실업 선수 3명과 대학생 1명, 고등학생 2명 등 안세영은 자신보다 '언니'인 선수를 모두 격파했다.
안세영은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부터 자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계속 이기고, 이기고 그러니까 저도 놀랐다"고 말했다.
안세영의 합류에 강경진 감독 등 국가대표 지도자들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강 감독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보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갑자기 자신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천재소녀', '괴물 여중생' 등 다양한 수식어와 함께 언론의 주목을 받은 데 대해 안세영은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안세영은 배드민턴 동호인 활동을 하시던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배드민턴 라켓을 잡았다.
그의 부친은 복싱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안정현 씨다. 딸의 재능 덕분에 '부녀 국가대표'를 일찍 이루게 됐다.
안세영은 "제가 국가대표로 선발됐을 때 부모님께서는 '자랑스럽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주니어 최강자로 활약했지만, 안세영은 "중학교 때 늘 잘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성실한 훈련으로 실력을 갈고닦은 점에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래는 물론 언니들보다도 좋은 기량을 쌓아올린 비결을 묻자 안세영은 "그냥 무조건 늘 하던 대로 한다. 남들보다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스트로크 훈련 등을 늘 해왔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지도자들은 안세영이 다양한 기술과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훈련 때는 성실함을, 경기장에서는 투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간판 성지현(MG새마을금고)처럼 "여자로서 배드민턴을 제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안세영의 꿈은 올림픽 메달이다.
그는 "당연히 올림픽에 나가고 싶고, 거기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메달이라는 목표를 위해 선배들과 함께 힘든 훈련을 소화해야 하지만, 안세영은 겁먹지 않는다.
그는 "죽기 살기로 하겠다는 각오로 왔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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