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북한, 수일 내 추가 미사일 도발 징후"(종합)
"과거에도 있었던 신호"…확대 해석 경계도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김아람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간 대화 재개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 징후가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미 CBS 방송은 2일(현지시간) "북한이 또 다른 ICBM(대륙 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사일 활동이 감지된 곳은 평양 바로 북쪽, 지난해 11월 미사일 실험이 일어난 같은 장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실험이 이뤄진다면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날 미 NBC뉴스도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수일 안에 2018년 첫 탄도미사일 발사를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곧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으로 볼 수 있는 조짐이 있지만, 이러한 신호는 과거에도 있었고 이것이 미사일 발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CNN 방송도 지난달 27일 기사에서 복수의 미 관료들을 인용, 북한이 추가로 위성 또는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준비로서 관련 장비들을 옮기고 있다는 매우 초기의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9일 성명을 통해 '화성-15'형이 이날 새벽 3시 18분(한국시간·평양시간 2시 48분) 평양 교외에서 발사됐으며 정점 고도 4천475㎞, 사거리 950㎞를 53분간 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기대한다면서 남북 대화를 제안하는 동시에 미국을 향해서는 "핵 단추가 내 책상 위에 항상 있다"고 언급한 상황에서 미사일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자 촉각을 세웠다.
최근 들어 이 같은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오후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또 다른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는 보도를 듣고 있다. 그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만약 그 같은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북한 정권에 대응해 더 강경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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