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 사우디 전국왕 두 아들 석방…"합의금 지급"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부패 혐의로 구금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은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직전 국왕의 두 아들이 석방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압둘라 전 국왕의 두 아들 미샬 빈압둘라와 파이잘 빈압둘라가 정부와 금전적으로 합의한 뒤 사우디 검찰총장이 석방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4일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한 반부패 수사 과정에서 체포돼 '임시 구치소'로 쓰인 리츠칼튼 호텔에 갇혀 혐의를 추궁당했다.
이들 두 왕자는 2015년 1월 압둘라 국왕의 사망으로 살만 국왕이 즉위한 직후 주지사에서 경질됐다.
다른 압둘라 전 국왕의 아들 투르키 빈압둘라가 석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압둘라 전 국왕의 아들 가운데 가장 유력 인물이자 모하마드 왕세자의 경쟁자로 꼽혔던 미텝 빈압둘라 전 국가방위부 장관이 지난달 말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 이상의 '합의금'을 내고 석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따라서 이날 석방된 두 왕자도 상당한 금액을 내고 풀려난 것으로 보인다.
모하마드 왕세자가 위원장인 사우디 반부패위원회는 지난달 초 왕자와 전·현직 장관 등 200여명을 부패 혐의로 잡아들였다.
사우디 일간 오카즈는 26일 이들 가운데 23명이 합의금을 지급하고 석방됐다며 이를 거부하면 기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패 척결을 내세운 모하마드 왕세자의 '사정 드라이브'는 차기 왕위의 안정을 위해 왕실 내부의 경쟁자와 불만 세력을 숙청하는 작업으로 해석됐다.
모하마드 왕세자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금된 이들에게서 부패 혐의에 대한 징벌로 약 1천억 달러(약 108조원)를 환수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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