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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배구 트리플크라운 풍년…토종 선수 중 송명근만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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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배구 트리플크라운 풍년…토종 선수 중 송명근만 '유일'
벌써 15개 작성…2015-2016시즌 역대 최다 22회 기록 경신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이번 시즌 남자 프로배구에서 트리플크라운(서브·후위 공격·블로킹 각 3개 이상)이 그야말로 대풍이다.
한국전력 주포 펠리페 알톤 반데로는 2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백어택 8개,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4개를 올려 두 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남자부에서 나온 트리플크라운은 총 15개로 늘었다.
우리카드의 헝가리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가장 많은 5개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슬로베니아 특급' 밋차 가스파리니가 4회로 뒤를 이었고, 알렉스 페헤이라(KB손해보험)와 펠리페가 2번씩 수립했다.
트리플크라운은 보는 재미를 위해 한국배구연맹이 2005-2006시즌부터 도입한 로컬룰이다.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해 팬들에게 화끈한 볼거리를 제공한 선수는 짭짤한 상금(100만원)도 받는다.
서브, 공격, 수비를 모두 잘하는 선수만이 트리플크라운의 영예를 안는다. 높은 신장과 파워를 겸비한 외국인 공격수들이 주로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트리플크라운 풍년에도 토종 선수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송명근(OK저축은행)만이 10월 20일 삼성화재전, 11월 8일 KB손보전에서 트리플크라운에 성공해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철우(삼성화재), 문성민(현대캐피탈) 등 토종 간판 거포들은 아직 이번 시즌에 트리플크라운을 신고하지 못했다. 박철우는 개인 통산 트리플크라운 2개, 문성민은 5개를 했다.
V리그 2년 차인 파다르와 첫 시즌을 치르는 펠리페는 약점이던 블로킹 능력을 보완해 트리플크라운 재미를 톡톡히 봤다.
V리그 세 번째 시즌을 뛰는 가스파리니는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뛴 2012-2013시즌에 트리플크라운 5개를 수확했을 정도로 전천후 능력을 뽐냈다.
대한항공으로 옮긴 2016-2017시즌에 2개를 보태 V리그에서만 이번 시즌까지 통산 11개를 작성했다.
전체 6라운드의 절반인 3라운드를 채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트리플크라운이 15개나 쏟아져 이 부문 한 시즌 최다 신기록이 수립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2015-2016시즌엔 역대 가장 많은 22개의 트리플크라운이 탄생했다.
역대급 '괴물'로 불린 로버트랜디 시몬(당시 OK저축은행)이 무려 10개나 수립했고, 삼성화재의 괴르기 그로저도 6개를 올려 신기록 달성에 힘을 보탰다.
파다르와 가스파리니 두 선수가 후반부에도 경쟁 구도를 이어가고, 추격자들도 힘을 낸다면 트리플크라운의 신기원이 이번 시즌에 열릴 수 있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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