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최교진 세종교육감 "내년 모든 학교로 무료급식 확대"
"선택 과목 확대…3∼4개 학교 학생 동시 수강 화상 수업 진행"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위한 학교혁신 변함없이 추진"
(세종=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26일 "내년에 모든 초·중·고·특수학교로 무료급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교육감은 이날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무료급식을 확대하려면 급식비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중요한 만큼 세종시와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어 "학생의 진로·전공에 맞춰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실시간 화상 수업을 3∼4개 학교 학생이 동시에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최 교육감과의 문답.
-- 내년 6월이면 민선 4기를 마무리한다. 그동안 성과를 설명하면.
▲ 세종 혁신학교를 10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초등학교 2학년 모든 학급에 학습 도우미를 배치해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진학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공교육 혁신의 기틀을 마련했다. 교무행정사를 전 학교에 배치해 교원에 대한 학교업무 부담을 줄였다. 각종 학부모 활동과 학생자치활동을 지원하고, 학교자치조례 제정방향 설명회를 여는 등 교육공동체가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과 학습준비물을 지원하는 등 교육복지도 확대했다.
고교 상향 평준화를 실시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이하로 배치해 세종시의 미래 교육제도를 정비했다. 학생들에게 맞춤형 책걸상을 제공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해 양질의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 내년에 시행되는 초·중·고·특수학교 무상급식 계획과 예산 확보 방안은.
▲ 당초 읍면지역 고교까지 지원키로 한 학교급식을 내년부터 동 지역 고교로 넓혔다.
내년부터 지역 초·중·고·특수학교 88개 학교 4만9천178명 전원에 대한 무상급식이 이뤄진다.
2012년 교육청 개청과 함께 모든 초·중학교에서 무상급식을 했고, 2015년부터는 읍·면지역 고교와 특수학교로 무상급식을 확대했다.
현재 69개 학교 3만4천여명이 무상급식 혜택을 받고 있다.
매달 8만원 가량의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게 됨에 따라 교육복지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도시계획으로 학교가 계속 설립되고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무상급식 예산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급식비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세종시와 유기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 필수적인 교육사업에 필요한 경비가 부족하지 않도록 교육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
-- 매년 학교가 신설되는데 일부에서는 과밀현상도 빚어진다. 과밀학급 해소 방안은.
▲ 2012는 7월 세종시 출범 당시 56개(사립유치원 3개 포함)였던 학교가 135개로 급증했다.
학생과 교원 수도 출범 당시 1만1천797명에서 현재는 4배 정도 늘어난 4만4천916명에 이른다. 명실상부한 교육도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설립 규모에 맞게 적정 운영되고 있지만 아름초·도담초 등은 아파트단지 안에 있는 데다 생활편의 시설이 인접한 이유로 학부모 선호도가 높다. 과밀학급 현상이 빚어지는 이유다.
증축을 추진하거나 인근 학교 유휴 시설을 이용한 공동학구 지정, 도농 공동학구 등을 통해 학생 분산 배치를 유도하고 있다. 차별화된 교육과정 운영과 홍보를 강화해 공동학구 활성화에 만전을 기하겠다.
-- 올해 고교 상향 평준화가 도입됐는데.
▲ 고교 상향 평준화는 학교 간 서열화를 극복하고 모든 고교의 교육력을 높일 수 있다. 어떤 고교에 진학하더라도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 속에서 꿈과 끼를 키우고, 미래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고교 교육력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특색을 살리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교육과정의 특성화·다양화를 추진 중이다. 희망하는 강좌를 인근 학교에서도 수강할 수 있는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모든 고교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꾸준히 정책적 지원을 펼치겠다.
-- 정부가 내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추진한다. 세종시 준비상황과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 고교학점제는 학생 과목 선택권을 확대해 졸업 취득에 필요한 학점을 취득하면 졸업하게 되는 제도다.
고교학점제 1단계는 현 교육과정 내에서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지역에서 운영 중인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이 고교학점제 1단계의 모범적인 운영 모델로 볼 수 있다.
교육청은 온라인 교육과정을 구축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의 진로전공탐구반 과목 가운데 전문 교과목 온라인 수업 모듈을 구축할 것이다.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교과목도 확대할 계획이다. 실시간 화상 수업을 통해 3∼4개 학교 학생들이 과목을 동시에 수강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 내년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은.
▲ 올해는 시민과 함께하는 타운홀미팅, 정책포럼 등을 통해 세종 미래 교육의 핵심가치를 발굴했다. 제4차 산업혁명, 국가교육구조 개편 등 대외적 환경 변화에 따른 미래를 예측해 세종 미래 교육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 세종 미래 교육을 준비하려고 한다.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위한 학교혁신을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다.
본격적인 교육자치 시대를 맞아 학교가 교육과정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 교육청 사업 중 학교 실정에 맞는 정책을 학교 구성원 협의를 통해 선택하고, 해당 사업 예산을 주는 '학교 사업선택제'도 시행한다.
-- 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 계획은.
▲ 재선 도전 여부는 내년 2월께 밝히겠다. 당분간 교육감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kjun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