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폐기에 대비하는 멕시코…EU 등과 무역 다변화 추진
메르코수르와 무역 증진…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태평양동맹 참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폐기 위기에 맞서 무역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엘 이코노미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나프타 재협상에 임하면서도 나프타가 파기될 가능성에 대비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유럽연합(EU)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와 태평양동맹(PA)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강력한 교역 다변화 정책을 펴고 있다.
멕시코는 2000년 체결된 EU와의 FTA 개정 협상을 지난 2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은 19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세실리아 말스트룀 유럽연합 통상담당 집행위원 등과 만나 양자 간 무역협정 사안을 논의했다.
멕시코는 현재 2천여 개인 EU와의 FTA 대상 품목을 곡물, 육류, 유제품 등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멕시코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 4개국 연합인 메르코수르는 물론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도 무역관계 증진을 모색하고 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 9월 중국을 방문, 알리바바 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멕시코의 무역 다변화 노력은 나프타가 폐기됐을 경우 미칠 경제적 악영향을 미리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멕시코는 수입의 약 50%, 수출의 약 8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요구로 지난 8월 시작된 나프타 재협상은 현재 총 5차례의 회의와 내년 1월 말 열리는 6차 회의를 대비하기 위한 실무진 회의가 마무리된 상태다.
회원 3국은 내년 1분기까지 재협상 일정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자동차 부문의 원산지 규정, 분쟁해결조항(제19조), 농산물 분야 수입제한, 만료조항(Sunset clause) 추가 등에 대해 회원국 간 견해차가 워낙 커 협정 파기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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