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방중 성과 적극 홍보하라"…野 '폄훼 공세' 강력대응
일각 '혼밥'·'홀대론' 논란에 성과 표출 반감되자 '바로잡기' 나서
방중 귀국후 거의 모든 공식일정서 '성과' 언급…靑 참모들도 홍보 주력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중국 국빈방문 성과에 대한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와 신속한 후속조치를 주문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이 이번 방문의 성과를 하루빨리 체감할 수 있게 후속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고 각 부문의 성과를 적극 홍보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전 부처 장관들을 앞에 두고 방중 성과 홍보를 직접 지시한 것은 지난 13∼16일 방중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을 사실상 철회시키고 경제를 비롯한 전 분야에서 관계 정상화를 이룬 성과에도 야당을 중심으로 '굴욕 외교'라고 성과를 폄훼하고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중 사드갈등으로 인한 '경제 동맥경화' 현상을 방중 정상외교를 통해 거의 완벽하게 해소했음에도 이를 깎아 내리려는 세력에 의해 부각되지 않고 있어 이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 바로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사드 관련 발언 수위가 이전 회담 때보다 다소 누그러뜨리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를 한데다 경제뿐 아니라 그간 소홀했던 정치·안보·정당 등 전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정상 간 핫라인을 구축해 언제든지 관심사를 논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경제장관회의 등 77개 국장급 이상의 협의 채널을 전면 재가동하기로 했다.
또 ▲ 한반도 전쟁 절대 불가 ▲ 한반도 비핵화 원칙 견지 ▲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모든 문제의 대화·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 ▲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한반도 평화 4대 원칙에 대한 합의도 끌어냈다.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리 총리로부터는 사실상 사드 보복 철회에 대한 확답을 받아내 조만간 우리 기업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희망을 안겼다.
문 대통령은 이런 성과에도 야당 등이 이른바 '혼밥'·'홀대론' 논란을 소재로 한 '외교실패론' 공세에 이어 외교라인 문책론까지 들고나온 것은 외교 성과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번 중국 방문은 무엇보다 우리 외교의 시급한 숙제를 마쳤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한중 관계의 전면적인 정상화를 위한 기틀을 확고히 하는 한편 시 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과 우의와 신뢰를 돈독히 하고, 중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내실 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경제 무역 채널의 전면 재가동을 포함해 정치·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시 주석과의 핫라인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를 통해 양국관계는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하고 성숙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 사업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MOU를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합의가 많이 이뤄졌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한 것도 큰 성과로, 앞으로 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끝으로 6차례 순방을 통한 7개국 방문이라는 숨 가빴던 올해 정상외교가 전 정부한테서 물려받은 무너진 4강과의 관계 복원과 신북방·신남방정책을 통한 외교 다변화 토대 마련으로 이어져 내년부터는 이 기조를 중심으로 더욱 단단한 외교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 16일 귀국 전용기에서 동행 취재기자단을 상대로 성과 브리핑을 자처한 데 이어 17일에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는 물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공식 브리핑을 통해 잇따라 방중 성과를 홍보한 것도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이 귀국 이후 첫 공식 일정이었던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와 재외공관장 만찬은 물론 이날 국무회의까지 단 한 차례도 빠뜨리지 않고 방중 성과를 조목조목 설명한 것 역시 야당 공세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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