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콘텐츠 교류도 급물살…베이징 행사 '북새통'
'한국콘텐츠의 날' 개최…한중 정상회담 후 첫 콘텐츠 교류행사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봉합되면서 한국과 중국 간 콘텐츠 교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따라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의 파도를 넘어 이르면 내년 초에 한국 드라마·영화의 중국 방영과 한류 스타의 중국 방송 출연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북경비즈니스센터 개관 1주년을 맞아 19일 주중 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제2회 한국콘텐츠의 날'을 개최했는데 1천여명에 달하는 한중 콘텐츠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는 지난해 사드 여파 속에서 썰렁했던 제1회 행사 때와는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김기헌 북경비즈니스센터장은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한국과 중국의 콘텐츠 관계자들이 직접 상담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등 실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면서 "특히 올해 행사는 지난주 한중 정상회담 이후 첫 번째로 열린 양국 콘텐츠 교류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락균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비즈니스지원본부장도 "이번 한국 콘텐츠의 날을 계기로 한중간 콘텐츠 교류가 활발해질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게임, 캐릭터, 애니메이션, 방송, 영화,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콘텐츠 기업들이 참가해 북경비즈니스센터 내 상설전시관에서 중국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쇼케이스 등을 진행했다.
KBS와 CJ, 쇼박스 등에는 30여개가 넘는 중국 업체가 상담하겠다고 신청해 일정 재조정할 정도로 중국 측의 관심이 대단했다.
쇼박스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국 기업들과 상담까지 할 수 있어 마치 영화제 프로젝트 마켓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라면서 "예전보다 한중간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KBS 예능 드라마 '고백부부'의 하병훈 PD는 이날 행사에서 중국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한중 문화산업 교류를 위한 미래 지향적 발전 방향'을 주제로 양국 콘텐츠 전문가들의 포럼이 열리기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비즈니스센터는 한국 콘텐츠 기업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 지원을 위해 지난해 12월 설립됐으며 이 센터 내 상설전시관에는 KBS, 엔씨소프트, 아이코닉스 등 36개 국내 기업이 참여해 한류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한재혁 주중 한국문화원장은 "사드 갈등이 봉합된 뒤 한중간 문화 교류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면서 "이번 한중 콘텐츠 교류행사 또한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상화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월 말 사드 문제가 봉합됐기 때문에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가 중국 방송에 방영되려면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르면 2월 중에 한국 콘텐츠의 중국 방영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