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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생 절반 포기한 성인문해교육 졸업식…90세 노인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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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생 절반 포기한 성인문해교육 졸업식…90세 노인은 눈물

(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3년 동안 한 자 한 자 글 쓰고 읽는 법을 가르쳐 준 이들께 고맙습니다."


전남 곡성군 성인문해교육 졸업식이 열린 19일 오전 전남 곡성군 문화센터에 모인 나이 지긋한 졸업생들과 그 가족들 400여 명은 졸업생 대표로 나선 93세 정복순(여) 어르신의 졸업 답사에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이날 3년간 초등 성인문해교육과정을 마친 83명의 학생이 의미 있는 졸업식을 했다.
2015년 시작 당시에는 어린 시절 가난해서, 전쟁통에 제대로 배우지 못해 자신의 이름 조치 쓰지 못한 나이 든 어르신 163명이 교실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3년의 세월이 지나고 세월의 속절없는 흐름을 붙잡지 못해 생을 등진 동기생과 질병에 몸져누운 동기생들이 늘어나면서 졸업식에는 절반가량인 83명의 어르신만 참석할 수 있게 됐다.
83명의 어르신은 지난 3년간의 고생과 보람이 떠올라 흘러내리는 눈물과 번지는 미소를 숨기지 않고 이날의 기쁨을 누렸다.
함께하지 못한 학우들도 떠올랐지만 마음만큼은 첫 글씨를 또박또박 써내려가던 수업 첫날처럼 모두 함께였다.
곡성군은 지난 10년간 성인문해교육을 지원해 입면 흑석리 학습반의 박남순, 고맹순 어르신 등 초등 검정고시 합격생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곡성군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학습활동을 위해 성인문해교육 뿐만 아니라, 건강과 취미 교육까지 다양한 평생학습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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