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팬덤 문화로 자리잡은 '연예인 조공'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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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공’
종속국이 종주국에 때를 맞추어 예물을 바치던 일, 또는 그 예물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이 단어가 조금 다른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요즘 연예인들의 SNS에 많이 보이는 ‘인증샷’이 있습니다. 촬영장 등에 팬들이 보내준 먹거리들이죠. 간단한 간식에서부터 전복이나 장어 등이 들어간 초호화 도시락까지 다양한데요.
이런 것들이 이른바 ‘조공 도시락’입니다. 팬들이 십시일반 ‘총알’(돈)을 모아 그들의 스타에게 보내는 도시락이나 선물 등은 수 년 전부터 ‘조공’ 혹은 ‘서포트’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팬들이 아예 밥차나 커피트럭 등을 좋아하는 연예인의 촬영장에 보내는 일도 종종 있는데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우리 스타를 잘 부탁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조공 도시락’, ‘연예인 밥차’ 업체들이 있을 정도로 도시락 조공은 흔한 ‘서포트’ 활동입니다. 수십에서 수백 만 원짜리 명품을 팬들이 ‘공구’해서 연예인에게 선물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지하철역 등의 광고판도 ‘조공’에 자주 쓰입니다. 주로 연예인의 생일 축하 광고 등이 게재되는데요. 최근 가수 강다니엘의 생일 축하 광고가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려 크게 화제였죠.
‘조공’에 참여하는 팬들은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저는 소액으로 참여하지만 그게 모이면 연예인에게는 큰 선물을 줄 수 있어 만족감이 큽니다”
“스타에게 어떤 선물이 갔는지 ‘서포트 후기’를 확인할 때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요즘에는 연예인들이 팬들에게 도시락을 선물하거나 지하철역 광고를 내는 ‘역조공’으로 ‘조공’에 보답하는 일도 있습니다. 이처럼 ‘조공’은 연예인과 팬들의 소통 방식으로까지 진화했습니다.
반면 ‘조공’때문에 생긴 논란도 있습니다. 연예인이 팬들의 선물을 타인에게 주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일이나, 소속사가 팬덤에게 스태프의 도시락을 요구했다는 주장의 ‘갑질 논란’ 등입니다.
일부 잡음이 있지만 ‘조공’에 참여하는 팬들은 계속해서 정성을 모으고, 스타들도 이 같은 팬들의 성의에 호응하곤 하죠. ‘조공’, 이제는 팬덤에서 빼놓기 어려울 만큼 중요한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김지원 작가·김유정 정예은 인턴기자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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