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촉촉한 케밥 계속 맛볼 수 있다…첨가물 규제 실패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유럽 전역에서 인기 있는 즉석 음식 '되네르 케밥(회전 케밥)'을 앞으로도 계속 촉촉한 상태로 맛볼 수 있게 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유럽의회가 냉동 케밥용 고기에 대해 인산염 첨가물 규제 완화 방안을 막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케밥은 꼬치에 끼워져 빙글빙글 돌아가는 고기를 얇게 잘라 각종 채소와 함께 빵 사이에 끼워 먹는 터키 음식인데, 이때 인산염을 고기에 첨가하면 고기가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유지된다.
유럽에서 인산염을 케밥에 첨가하는 것은 원래 이론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사실상 사법(死法)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인산염은 소시지와 같은 다양한 육류 가공식품에 사용되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법을 현실화하기 위해 인산염 첨가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녹색당과 사회당 등은 인산염이 심혈관질환과 뼈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EU 집행위의 움직임에 반대했고, 상당수의 유럽의회 의원들이 이에 동조하며 규제 완화 반대안을 내놨다.
반대안은 이날 찬성 373표, 반대 272표로 많은 의원의 지지를 얻었지만, EU 집행위를 막는 데 필요한 과반수 376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앞서 유럽의회 내 가장 많은 의석을 점하고 있는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은 인산염은 인체에 무해하며, 이를 케밥에 첨가하는 것을 막을 경우 유럽 전역에서 2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식품안전청은 내년 말까지 인산염 식품 첨가물의 안전성을 내년 재평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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