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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통합 기숙형 다문화학교…정원 절반 '텅' 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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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통합 기숙형 다문화학교…정원 절반 '텅' 비어
인천 한누리학교 통학 문제와 비용 문제로 어려움
시교육청 내년부터 통학버스 도입·기숙사비 지원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해 설립된 인천 공립 다문화학교가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국내 최초 공립 통합 기숙형 다문화학교인 인천 한누리학교 재학생은 현재 초등생 40명, 중학생 48명, 고등학생 21명 등 109명에 불과하다.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하는데도 15개 학급 225명 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초등학교(6학급)는 학급당 정원이 15명인데 지금은 평균 6.6명만 재학 중이다.
중학교(5학급)는 학급당 평균 9.5명, 고등학교(3학급)는 학급당 평균 7명이 다니고 있다.
2013년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서 개교한 이 학교는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갖췄지만 매달 기숙사에 묵는 학생은 2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올해 기준 전국 다문화가정 학생이 8만여명, 인천 내 다문화가정 학생이 6천여명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다문화학교 재학생 수는 턱없이 적은 셈이다.
시교육청은 맞벌이가 많은 다문화가정 특성상 자녀의 통학을 돕기 어려운 점 등이 재학생 증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재학 가능 기간이 짧은 것도 한누리학교로 선뜻 자녀를 보내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한누리학교의 초등학생은 최대 1년, 중고생은 최대 2년까지만 다닐 수 있다.
한누리학교는 다문화 가정 자녀 중 중도 입국해 한국어가 서툴거나 일반 학교에서 제대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교육 혜택을 골고루 주기 위해 교육 기간을 제한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부모가 통학을 도와줘야 하는 초등학생들의 경우 통학 거리 문제로 다문화학교를 보내지 못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며 "전국의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인 만큼 스쿨버스 등 통학 대책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숙사비와 중식·석식비 등 경제적인 부담도 다문화가정에서 선뜻 자녀를 기숙형 다문화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이 학교 기숙사비는 월 17만5천원에 하루 중식·석식비는 1만원가량이다. 다문화가정에서 자녀를 학교 기숙사에 보내려면 매달 40여만원의 비용을 써야 한다.
시교육청은 한누리학교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예산 8천만원을 세워 인천 남동·연수구 지역을 도는 통학 버스를 1대 도입할 예정이다.
또 기숙사비와 급식비 등 예산 1억원을 따로 편성해 학생 50명까지는 무료로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우선 두 가지 방안을 시행해본 뒤 학생 유입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내년에는 좀 더 지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ham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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