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2실점' 흔들린 김진현…조현우·김동준 기회 잡나
(도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남자 대표팀이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중국과 찜찜한 무승부를 남긴 가운데 2실점을 기록한 수문장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다음 경기에도 신임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중국과 2-2로 비겼다. 전반 초반 웨이스하오에 당한 일격을 김신욱, 이재성(이상 전북)의 연속 골로 되갚았으나 후반전 위다바오에게 아쉬운 동점 골을 내줬다.
한국은 경기를 주도하다가 후반 중반에 접어들면서 수비 조직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동점을 허용해 분위기는 진 것과 다름없었다.
최후 방어선인 선발 골키퍼로 나선 김진현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었다.
김진현은 애초 김승규(빗셀 고베)와 골키퍼 경쟁에서 '쌍두마차'로 나서는 듯했지만, 흔들리는 모습이다.
김승규가 부상으로 빠진 지난달 14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 때 조현우(대구)에게 돌아간 골키퍼 장갑을 되찾았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A매치 기록은 14경기에서 19실점.
물론 팀이 골을 내주는 책임을 골키퍼에게 돌릴 수만은 없지만, 중국과의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진현은 책임을 통감하는 듯 무거운 표정이었다.
그는 "골키퍼는 결과만으로 보이는 입장이라, 공격진에서 두 골을 넣어줬는데 두 골을 허용한 데엔 제 책임도 있다"면서 "뒤에서 수비를 좀 더 조율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제일 큰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12일 북한과의 2차전에선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변화는 불가피하다. 골키퍼도 그럴 가능성이 큰 부분 중 하나다.
김진현이 고개를 숙인 사이 중국전을 벤치에서 지켜본 경쟁자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10일 아지노모토 웨스트필드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나선 조현우(대구)와 김동준(성남)의 눈빛은 빛났다.
조현우는 지난달 14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러 눈부신 선방으로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북한의 날카로운 공세에 맞서기 위해 그의 선발 기용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승규가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대체 발탁된 김동준은 A매치 경력은 없지만, 신 감독이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지도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반사신경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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