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 매력에 빠진 브라질 입맛…"색다른 맛과 향 체험"
언론인·유명 셰프 등 70여 명 참석…더덕 샐러드·연잎밥 등 선보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퓨전요리의 천국'으로 일컬어지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8일(현지시간) 우리 전통음식 문화의 하나인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시연회가 열렸다.
한국의 사찰음식이 브라질에 공식적으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 한국문화원(원장 권영상)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홍영종 상파울루 총영사를 비롯한 우리 정부·기업 관계자와 브라질 유력 언론의 문화·요리 담당 기자, 유명 레스토랑 셰프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원경 스님은 "한국 불교의 문화적 자산 가운데 하나인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황매실 더덕 샐러드, 삼색 감자전, 호박죽, 오미자차 등 식전음식에 이어 연잎 밥, 버섯 들깨탕, 표고버섯 튀김 조림, 곤드레나물, 토마토 장아찌 등이 정갈하게 그릇에 담긴 채 차례로 밥상에 올랐다. 이어 삼색 양갱, 백설기, 유자 작설차 등이 후식으로 곁들여졌다.
사찰음식 지도법사인 형민 스님은 "사찰음식은 단순한 채식이 아니라 건강한 생존과 궁극적 깨달음,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자비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연회 하루 전에는 한식 강좌 수강생들이 천연 식재료를 이용해 사찰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채소를 다듬는 방법을 익히는 체험교육이 진행됐다.
권 문화원장은 "브라질 전 지역을 대상으로 사찰음식을 통해 한식과 한국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포르투갈어 사찰요리책 제작과 현지인 방문 지원, 템플스테이 제공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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