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8일 예루살렘 사태 긴급회의
"예루살렘=이스라엘 수도" 트럼프 선언에 반발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8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 선언으로 촉발된 예루살렘 사태를 논의한다.
6일 AF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회견을 통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공식 선언을 한 직후 볼리비아, 이집트, 프랑스, 이탈리아, 세네갈, 스웨덴, 영국, 우루과이 등 8개국이 이번 주 내로 안보리 긴급회의를 열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8일 긴급회의를 열어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회의 소집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예루살렘의 지위는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직접 현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떠한 일방적인 조치에도 반대한다는 의사를 줄곧 밝혀왔다"면서 "2국가 해법에 대한 다른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2국가 해법이란 1967년 중동전쟁으로 정해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건설해 영구히 분쟁을 없애자는 방안이다.
카를 스카우 주유엔 스웨덴 부대사도 "유엔은 예루살렘에 특별한 법적, 정치적 지위를 부여했으며 안보리는 국제사회에 이를 존중할 것을 요구해왔다"며 "안보리가 긴급하게 이 사태를 논의해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유엔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줄곧 예루살렘 지위에 대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어느 쪽 소유도 아닌 국제도시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스라엘에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에서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안보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공정하고도 올바른 일이었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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